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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75만 프랑스시민, 사흐코지와 긴축에 반대 – 프랑스노동절집회

75만 프랑스시민, 사흐코지와 긴축에 반대

 

노동절은 프랑스노동자와 진보세력의 국경일과 같다. 대선2차결선투표를 5일 앞두고 진행된 노동절집회는 노동권보장과 임금상승을 넘어 정권심판의 성격을 띈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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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민족일보

 

전국적으로 290개집회를 통해 75만명의 시민들이 ‘EU(유럽연합)가 강요하는 긴축반대, 사흐코지심판’이라는 슬로건을 들고 거리로 나왔다. 파리에서는 20만명의 시민들이 덩페흐 호슈호광장부터 바스티유광장까지 행진했다.

 

CGT(노동조합총연맹), CFDT(프랑스민주노동연맹), FSU(단일노조연맹), Solidaires(연대), UNSA(자주노조연합)가 공동조직한 파리집회에는 FG(좌파전선)와 PS(사회당), EELV(유럽생태녹색당)등을 비롯해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했다.

 

5개노조는 이번 집회에서 정치적인 구호를 쓰지 않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CGT는 ‘사흐코지 심판’이라는 구호를 들었으며 CGT사무총장 베흐나흐 티보(Bernard Thibault)는 “CGT는 현공화국대통령을 심판할 것이며 나는 대선에서 노조가 입장을 가지는것에 놀라는 사람들에게 놀란다”고 말했다.

 

Solidaires사무총장 아닉 쿠페(Annick Coupé)는 행진시작전 “정치와 사회사이에 엄격한 단절은 없다”고 말하며 CGT와 마찬가지로 2차결선투표에서 ‘사흐코지심판’을 외쳤다.

 

집회참가자 셀린 뒤퐁(Céline Dupont)은 “사흐코지를 없애기 위해서라면 프랑수와 올렁드(François Hollande)에게 투표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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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헤미 블렁(Rémy Blang)

 

이번 노동절집회의 첫번째 특징은 작년보다 7배 늘어난 시민들의 참가다. 대선전 집회형식의 FG선거유세 덕분에 이제는 시민들이 어렵지않게 거리로 나온다는 분석이 있다. 두 번째는 이민자들의 권리증진을 위한 집회의 확대다. 체류증이 없는 노동자들의 권리향상과 합법화를 요구하는 대열에는 당사자들뿐만 아니라 정책적으로 이 시위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인종차별반대협회에서는 ‘내친구를 건드리지마’라는 구호의 선전물을 배포했다.

 

노동절을 맞은 정치권

 

멜렁숑은 “사흐코지의 도전에 고맙다. 오는 일요일 사흐코지에게 참패를 선사할 것”이며 “투쟁이 아닌 다른방법으로 사회적요구가 실현될 수 없다. 오늘 권력에 있는 자들은 진작에 깨우쳤어야 할 교훈을 얻고 있다. 그것은 우리의 집회”라고 밝혔다.

 

PCF(공산당)대표 삐에흐 로헝(Pierre Laurent)은 “멸시와 돈의 군주제 5년이후 노동자들과 노동자들의 요구, 권리가 존중되는 시간이 왔다”고 말했다.

 

EELV대선후보 에바 졸리(Eva Joly)는 “많은 프랑스인들이 길거리로 나왔다. 이것은 국민들이 프랑스인들을 분열시키고 반이민정책을 펼치는 대통령을 원치않는다는 것을 명백하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올렁드는 중부도시 느베흐(Nevers)에 위치한 피에흐 베헤고부와(Pierre Bérégovoy)의 묘를 참배했다. “노동절은 노동자와 노동조합의 날이다. 나는 이번 노동절에는 1993년 5월1일 생을 마감한 베헤고부와를 애도하겠다”고 밝혔다. 미테랑대통령 집권당시 총리였던 베헤고부와는 우파와 보수언론의 비리혐의공격으로 사퇴한 뒤 권총으로 자살했다.

 

사흐코지는 에펠탑앞에서 ‘진정한 노동’과 ‘프랑스민중들의 단결’이라는 명목으로 집회를 열었다. 연설에서 “그들은 붉은기 아래 모였으며, 우리는 삼색기아래 모였다. 조합원들이 공화국을 다스릴 수는 없다. 나는 조합원들에게 말한다. 붉은기를 내려놓고 프랑스와 노동자들을 위해 일하라”고 말했다.

 

오페라의 잔다르크동상앞에서 노동절집회를 연 마힌 르 뻰(Marine Le Pen)은 “두 후보 누구도 신뢰할 수 없다. 이번 일요일 무효표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사흐코지와 유럽재정긴축에 반대하는 프랑스국민들의 분노가 6일 2차투표에서 사흐코지심판으로 표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재권기자

(최종수정 2012.5.4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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