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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26일 금요일 16:4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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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의 정상과 비정상

혼의 정상과 비정상


박정희만 생각한다. 박근혜의 머리속은 박정희밖에 없다. 단순히 아빠를 넘어서 거의 신이다. 누가 반신반인이란 말도 했는데 그 정도다. 일찍이 <귀태>로 태어나 최태민과 <썸을 타다>가 <우주>의 <기운>을 받아 <혼의 비정상>을 꿰뚫어보게 될땐 이미 경지에 이른거다. <유체이탈화법>으로 둥둥 날아다니더니 쌀값 17만원을 21만원으로 올려주겠다 공약하고는 15만원으로 떨어뜨리고는 그에 항의하니 물대포로 쏴 사경을 헤매게 하는 일쯤 가소롭게 본다. 

그 박정희가 뭘 했는가. 중미데탕트를 보고 통일분위기를 떠올리고는 유신으로 이용해 먹고 버렸다. 그러니 당시 북최고리더는 자주·평화·민족대단결의 3대원칙을 이후락이 넙죽 동의하는걸 보고, <저 친구 미쳤나> 싶었다 했다지않는가. 당연히 지킬 뜻은 없다. 반도를 들었다 놓는 이벤트가 필요했을 뿐이다. 그렇게 해서 종신집권시나리오가 완성되고 하고싶은거 다하면 살게 됐다. 

하여 박근혜는 갈수록 경제·민생이 어렵고 민중이 총궐기하는 판국에 오직 하나 이 카드만 골몰한다. 이른바 <통일대박>카드. 그래서 드레스덴 가서 헛소리도 하고 통일준비위라는 희한한 조직도 만들었다. 이번에 미국 가서 오바마에게 듣고 반기문에게 말한거도 다른게 아니다. 북미데탕트를 보고 통일분위기를 떠올리며 흥분해 하는거다. 박근혜만이 아니라 반기문도 흥분했다. 이제 차기대권은 따논 당상이 아닌가. 

그러니 박근혜는 더욱 박정희 생각이 간절해진다. 죽은 아버지의 혼이 살아 딸의 종신집권을 인도하고 있으니. 이런 혼이 정상이고 다른 혼은 비정상이다. 박근혜에겐 박정희혼, 박정희를 찬양하는 사람들의 혼 외엔 다 비정상이다. 사람들이 잠시 멍했다가 다시 제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사람이 죽어나가기 시작하니 비정상에서 정상으로 돌아오는거다. 물대포로 노인을 쏴죽이는 박근혜를 아직도 찬양하는 노인들의 혼이 정상인가 비정상인가.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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