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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27일 토요일 9:3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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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북미간 흐름, 이상 없다

북미간 흐름, 이상 없다



북미는 이상이 없는가. 없다. 있음 큰일난다. 지금 미국친구들이 이란친구들을 상대로 <치킨게임>을 하는데, 정말 아슬아슬하다. 문제는 이란이 아니라 북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쿠바문제라는 큰덩어리를 쉽게 풀고는 이란문제라는 작은덩어리를 어렵게 풀고있다. 쿠바·미국관계정상화는 북미관계정상화의 직접적인 리허설이라서 그런가. 물론 이런 치킨게임이란 언제든지 털어주면 그만이라 마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극적효과를 노린 설정에 불과하다. 마치 오바마가 최선을 다한 듯, 그러면서 쿠바·미국관계정상화도 쉽게 넘어간다. 일종의 성동격서적 측면도 있어 보인다.

하여튼, 풀리지않을수 없는 일이 지연됨으로써 그만큼 본질이 흐려져보인다. 마치 미가 국면을 주도하는듯한 이미지는 승승장구하는 제국의 오만이 아니라 몰락패망하는 제국의 굴욕과 겹친다. 이렇게까지라도 해야 제국의 체면이 유지되고 본질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지않는다는거니 처절하기까지 느껴진다. 언제부터 미국이 이런 신세가 돼버렸는가. 하긴 2차세계대전중 본토가 공격당하지않은 유일한 승전국으로서의 기세가 동방의 자그마한 나라와의 전쟁에서 16개나라의 연합군까지 꾸려서도 승리하지못했을때부터 내리막길이었다.

그 뒤로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봐도 미가 북을 상대로 이긴 적이 없다. 언제나 역량상 대비가 안돼 보이는 북이 미를 두들겨팼다. 1968년푸에블로호사건때도 1969년EC-121사건때도 1976년미루나무사건때도 미는 무참히 깨졌다. 그러다가 1993~94년부터 시작된 제1~4차북미·반미대결전에서 모두 완벽히 작살났다. 그리곤 행여나 기대했던 제5차반미대결전은 아예 애초부터 super-EMP FOBS를 머리에 이고 시작했으니 무슨 힘이 있겠는가. 아니나 다를까. 북은 2015.5.9 러시아전승절즈음해 발사한 super-EMP SLBM으로 미를 굴복시키는데 충분하다고 봤고 실제로도 그렇게 됐다.

사실 탄저균-메르스로 북을 위협한다는게 얼마나 옹색하고 비열해 보이는가. 오죽 못났으면 이런 걸 대응무기·겁박수단으로 쓰겠는가. 그래선지 북은 이젠 힘이 아니라 말로만 때리고 있다. 이미 승부가 났다는거다. 그런만큼 북미구도에서 관계정상화의 흐름에 별이상이 있을리 없다. 북은 10.10이란 시한을 정해 놓고 예리한 눈초리로 노려볼 뿐이고 미는 시간에 쫒겨 바둥바둥 식은땀을 흘리고있다. 우리는 지금 이런 제국의 초라한 몰골을 지켜보는 시대에 살고있다.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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