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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25일 목요일 4:16:20

[글] 북미 다음 북남

북미 다음 북남



북미 다음이다. 북미 다음에 북남(남북)이 되게 됐다. 윤병세외교부장관은 9일 <금년하반기 대통령방미계기에 북한문제에 관한 중요한 합의가 이뤄지지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른 이야긴 더 들어볼게 없다. <하반기>가 중요하다. 이는 박근혜의 방북이 7~8월은 물론이고 북미관계가 정상화되기 시작하는 9월이후에 이뤄진다는 말과 같다. 박근혜인지 박근혜패인지 하여튼 끈질기다. 하긴 가도 곤란하고 안가도 곤란하니. 가는 모험보다 안가며 버티는 길을 택하는게 합리적일수도 있다.

하지만 이 소극·보신주의는 마지막 좋은 기회를 스스로 차버린 셈이다. 도전하지않는자에게 발전이 있을리 없다. 북미관계가 쿠바·미국관계처럼 풀리기 시작하면, 그때는 북미관계개선이 예견이 아니라 사실이 되버린 상태다. 다시 말해 세상이 다 알게 된 조건에서 그 힘에 떠밀려 움직이는데에 어떤 진정성이 있겠는가. 아무도 그 진심을 믿어주지않는다. 그런만큼 방북의 의미는 확 감소하고 거의 껍데기만 남는다. 그냥 북은 요리하기 좋은 상대를 두고 마음껏 관철할거다. 그렇게 놓고보면, 북의 입장에선 급할게 없다.

더구나 남에서 <정권>퇴진투쟁이 벌어질 조짐이 아닌가. 잘 알다시피, 코리아연대와 같은 선도적인 대오는 일찌감치 이 구호를 들고 전략적으로 투쟁하고 있지만 대다수의 진보세력은 그렇지않다. 허나 8.15민족공동행사마저 3자연대로 이뤄지는게 무산되면 이야긴 달라진다. 이때부터는 전민족적인 역량이 총동원돼 박근혜반민족반통일정권퇴진투쟁을 벌이는게 자연스러워진다. 자칫 타도투쟁으로까지 번질수 있다. 노동자·민중의 생존권투쟁이 심상치않기 때문이다. 왜 안그렇겠는가. 식민지반자본주의사회의 예속성과 기형성에 기인한 취약성으로 인해 4500조가 넘는 재정부채에 만성적인 경기불황으로 신음하고 있는 경제위기는 곧 노동자·서민의 삶을 인간생지옥수준의 파탄지경으로 만들었다. 그러니 그 잠재된 폭발력은 형언할 수 없을 정도다. 잘못하다간 아예 식민지반자본주의체제자체가 붕괴될수 있다.

하여 미제국주의나 수구보수세력도 박<정권>을 아슬아슬하게 보고있다. 박근혜가 진보·개혁만이 아니라 상전미국과 수구보수에게도 환영받지못하는 이유가 다른데 있지않다. 하여튼 남의 진보세력·대중운동에게는 반박근혜투쟁을 계기로 활력이 생기게 되었으니 오히려 잘된 일이다. 보라, 이제부터 죽 드라이브가 걸려 갈수록 반박투쟁이 가속적으로 강화될 것이다. 결국 어리석은 박근혜 또는 박근혜패가 스스로 화를 불렀다. 호랑이를 불렀으니 호랑이가 갈수밖에.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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