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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28일 일요일 20:5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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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전쟁의 두가지 경우의 수

전쟁의 두가지 경우의 수
상대가 치면 이쪽도 친다. 아무리 때가 아직 아니라 판단해 참고 준비한다고 해도 상대가 전쟁을 일으키면 당연 이쪽도 전쟁으로 맞받아나갈 수밖에 없다. 이게 북의 판단이고 결심이다. 그러니깐 전쟁가능성은 둘이다. 북이 먼저 일으키기거나 미·남 등이 먼저 일으키거나다. 북이 먼저 일으킬 땐 북이 그만한 준비가 됐다고 해서 일으키는 거고 미·남이 일으키는 건 그 준비가 되기전에 하는게 낫다거나 스스로의 정치경제적 위기를 탈출하거나 하려고 일으키는 거다. 

역사적으로 제국주의자들이 일으킨 전쟁에 대해 사회주의측에선 <부정의의 전쟁>으로 규정한다. 제국주의가 자체모순을 극복하고 패권강화와 자원약탈을 위해 일으키는 침략전쟁이란 뜻이다. 반면 사회주의측에선 제국주의전쟁에 맞받아나가는 그들의 전쟁을 <정의의 전쟁>으로 규정한다. 민족·민중의 자주성을 지키는 전쟁, 침략과 약탈에 맞서는 전쟁이란 뜻이다. 코리아전과 베트남전을 여기에 대입해보면 제국주의측이 맞는지 사회주의측이 맞는지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으리라. 

현재까지 북이 발표한 글들을 분석해보면, 북은 자체의 다양한 작전안과 군사력을 충분히 준비해놨다. 심지어 최전선에서 알아서 판단해 국부전을 벌이는 게 가능할 정도다. 미·남이 북을 치면 그 순간, 명분이 확보됐다 판단하고, 모든 역량을 동원해 조국통일대전을 벌여 통일하겠다 이거다. 미군이 개입하면 그걸로 반미대결전을 넘어 반미대전을 벌여 경우에 따라선 제한핵전·확대제한핵전·전면핵전도 불사하겠단 거다. 하여 북은 은근히 미·남이 북침을 하거나 그에 준하는 명시적인 도발을 하길 바란다.

하여튼 전쟁은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큰일이다. 모든 게 바뀐다. 천지가 개벽하고 수많은 인명의 살상과 엄청난 재산의 피해가 불가피하다. 그냥 눈앞에 보이는 게 다 잿더미로 화한다고 보면 된다. 더구나 현대전은 첨단전이고 핵전·미사일전이 아닌가. 보기에, 세계에서 가장 군사력이 쎈 두 나라가 붙는 거다. 하여 이 전쟁을 쉽게 보다간 큰 코 다친다. 재고또재고또또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은 미·남이 치면 전면전 하겠단 거다. 그래선지 미·남은 감히 못하고 있다. 이게 정세초점이다.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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