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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28일 일요일 12:2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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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레드라인을 긋는 북

레드라인을 긋는 북


레드라인은 북이 긋는다. 4.4북유엔대표부 이동일차석대사는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대북정책과 관련해, 북은 이미 레드라인을 그었다>며 그 <선>을 <핵과 미사일, 인권 문제에 대한 미국의 도발>이라고 규정하면서 그 경우 <새로운 형태의 핵시험을 진행>할 거라고 경고했다. 물론 <새로운 형태의 핵시험>이 뭔지에 대해서는 <기다려보라>며 정보를 주지않았다. 아마 이정도의 고급군사정보를 유엔차석대사가 알 순 없을 거다. 이차석대사는 지난 3.24에도 <미국이 북에 대해 <핵위협>을 계속하면 북은 <핵억제력>을 과시하는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며 <추가적인 조치들을 연속적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가 <쌍용훈련>에 대해 <미국은 평양을 점령하기 위해 훈련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코리아반도가 극도의 긴장상태>라며 반미대결전만이 아니라 조국통일대전과 관련된 내용도 놓치지않고 짚은 점을 주목해야 한다. 킹특사에 대해서도 <미국은 북인권문제를 운운하며 갈수록 심한 소동을 벌이고 있다>며 <이에 앞장서온 사람이 미국무부북인권특사 로버트 킹인 만큼 킹특사의 방북을 결코 허용할 수 없다>고 방북불허이유도 명확히 밝혔다. 미국이 겉으로 북인권운운하는 특사를 북에 보내서 오히려 더 많은 걸 내놓는 협상을 할 수도 있지않은가. 문제는 북이 현정세를 협상이 아니라 전쟁의 정세로 본다는 거다. 지금은 군사적 긴장의 드라이브가 걸려있다. 

이 기자회견에서 하나 곧 <새로운 형태의 핵시험>이 진행되고 그 책임은 미국에 있다는 걸 분명히 했다는 거고, 다른 하나는 북이 올해 세계여론을 무척 신경쓰면서 반미대결전을 벌이고 있다는 거다. 그 이유야 전쟁이 일어날 경우의 명분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북의 언행을 보면서 그만큼 전쟁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이해해야 한다. 지난해와 대비되는 장면이다. 북이 과연 총화를 해서 이렇게 변한걸까, 아니면 이 모든 게 예정돼 있었던 걸까. 분명한 건 북이 지난해와는 확연히 다른 방법으로 올해의 반미대결전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간 <레드라인>이란 말은 미국측의 전유물이었다. 물론 미가 그은 이 <레드라인>들은 다른나라와 달리 북에겐 전혀 통하지않았다. 근데 지금은 북이 긋고 있다. 반미대결전의 주동을 누가 쥐고 있는지에 대한 답이 여기에 있다. 북은 미를 상대로 군사적 공세를 준비해두곤 하나하나 꺼내쓰면서 국면만이 아니라 국제여론마저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들고 있다. 군사전선·인민전선·외교전선·국제여론전선, 이 모든 걸 다 정말 인상적으로 챙기고 있는 북이다. 호치민이 살아있다면 얼마나 놀라겠는지.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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