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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28일 일요일 14: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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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지적하기도 지친다 – 국부전경고1

지적하기도 지친다 – 국부전경고1
참 이래서 걱정이란 거다. 3.29 북에서 <괴뢰군부깡패들의 야수적만행을 폭로단죄하는 우리선원들의 국내외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조개잡이배의 선장·기관장·선원의 발언들에 뭐가 나오냐면, <쇠몽둥이>·<쇠갈구리>·<귀순>이란 단어들이다. 북보도는 이를 <괴뢰군부깡패들의 야수적인 폭행과 <귀순>강박>이라고 간명하게 설명한다. 실신할 정도로 쇠몽둥이질을 당했으니 당연히 뒤통수·잔등·어깨·팔 등에 지금도 선명한 흔적이 남아있다. 
문제는 육체적인 가혹행위보다 <귀순>공작을 했다는데 있다. <해무가 낀 틈을 이용하여 우리측수역에 몰래 기어들어 평화적인 어선을 납치하여 마치 스스로 남조선에 찾아온 것처럼 만들고 크게 떠들어 우리공화국에 대한 영상에 먹칠을 해보려는데 있다.>는 이유설명을 주목해 봐야 한다. 사실 이른바 <탈북자>들중 진짜<탈북자>도 있지만 조선족이나 이렇게 <귀순>공작의 희생자들도 적지않다. 북이 가장 분노하는 경우다. 
참 절묘한 시기다. 3.28총참모부대변인성명·3.30외무성성명을 앞두고 이렇듯 적절한 <3.27나포>사건이 터져주다니. 남국방부·청와대가 하는 짓이 늘 이렇다. 북이란 물방아에 물을 대주는 남당국의 모습은 한두번만 본 게 아니다. 정말 어리석은 건, 3~4월의 전쟁정세에 북이 원하는 긴장고조의 명분을 대주는 한심함이다. 그거도 북이 그토록 국부전을 벌이고싶어하는 서해5도에서 이런 일을 벌이다니 말이다. 
코리아반도에서 전쟁가능성이 가장 높은 형태는 국부전이다. 서해5도와 그 주변은 서로 영토·영해라고 주장하는 곳이다. 어쨌든 통일대전·반미대전 제대로 터지면 경우에 따라 상상할 수 없는 인명·재산피해가 생긴다. 그래서 북도 신중히 검토하고 또 검토하고 또또 검토해서 고안해낸 게 서해5도점령국부전이다. 이미 힘이 넘치는 북에게 필요한 건 오직 명분뿐이다. 그 명분을 쥐어주는 남국방부·당국의 어리석음을 지적하는데도 이젠 지친다.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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