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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26일 금요일 15:4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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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으로 읽어야

세상엔 역으로 읽어야하는게 꽤 된다. 사람 사는 세상이라서 그렇다. 사람이 속과 겉이 같고 말과 행동이 같다면 왜 그렇겠는가. 이건 억압과 착취가 없는 세상에서도 그럴텐데 하물며 지금은 인류역사상에서도 가장 첨예한 계급사회의 시대가 아닌가. 일단 적아가 명확히 구별되는 상황에서는 상대를 기만하는게 기본이다. 동지들에겐 정직이 미덕이고 적들에겐 기만이 실력이다.

트럼프는 딱 짖는 소리는 크나 물지않는 개다. 트럼프가 물은적이 있던가. 트럼프는 전쟁을 일으킨적은 없고 수습한적은 적지않다. 시리아와 아프간에서의 철군이 대표적이다. 왜 안그렇겠는가. 전쟁은 수많은 인명피해와 엄청난 재산파괴가 필연이다. 돈과 자기이익에 대한 효율적 사고가 고도로 발달된 트럼프가 대선을 앞두고 벌일수 있는 모험이 아니다. 이란전이 대충 넘어가고 북을 향해 대화메시지를 보내는 이유다. 트럼프는 유엔에서 <완전파괴>를 협박한후 2년동안 북최고리더를 3번이나 만났고 별의별 칭찬을 다했다.

12월전원회의에 나오는 <경제건설총력노선>, 과연 맞을까. 일단 최고리더의 행보가 다르다. 기본상 잠행이고 경제지도는 드물다. 군사분야에 집중하고있단 뜻이다. 오늘 미합참차장이 북은 세계에서 미사일개발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라 했다. 북은 최고리더가 집중하는곳이 가장 빠르게 발전한다. 경제건설총력노선이 핵무력건설총력노선, 핵·미사일개발총력노선으로 읽히는 이유다. 미제국주의와 최후대결전을 염두에 둔다면 너무나 당연하지않은가.

<장기성>을 띤다는 언급도 그렇다. 상대가 있을땐 조급한 측이 피동에 몰리는 법. 상대에게 공을 넘기며 적어도 겉으론 여유있어야 주동을 쥔다. 북은 미와의 대결전에서 여유를 가지겠다지만 모든 예비를 동원해 최대속도로 전진한다. 사회주의강국건설·통일혁명·세계혁명이 모두 여기에 걸려있지않은가. 다만 <새로운전략무기>·<충격적실제행동>·<핵전파방지노력에찬물>이란 언급들은 아무리 살벌해도 역으로 읽히지않는다. 이런 말은 늘 맞았고 이내 확인됐기때문이다.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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