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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번 총선은 ‘가카’를 심판하는 선거”

“이번 총선은 ‘가카’를 심판하는 선거”

김용민후보 막말논란을 이해하는 3가지 지점


8년전 인터넷방송에서의 발언으로 새누리당과 조중동의 맹공을 받아온 김용민후보(서울노원갑)가 6일 유세활동을 재개했다. 김용민후보는 완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용민후보는 “생사여탈여부를 유권자들에게 맡기겠다”며 “주민들이 투표를 통해 하지 말라고 하신다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후보 발언의 전후사정을 살펴봐야

 

김용민후보의 사과와 반성을 주문하고 비판의 날을 강하게 세운 친야권인사들이 당시 문제의 발언배경과 김용민의 진의를 읽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용민후보의 문제의 발언이 알려지자 서울대 조국교수는 “풍자와 야유에도 금도가 있어야 한다”다는 취지의 글을 트위터에 남겼다.

 

조국교수는 다시 “확인결과 김후보의 동영상발언은 2004년 성인전용방송에서 미군관따나모캠프에서 벌어진 성폭행을 비판하면서 부시대통령 등 미국정치지도자도 당해야 한다는 취지로 뱉은 것이었다”는 글을 트위터에 게재했다.

 

관따나모는 꾸바영토이지만 미국이 실효적으로 지배해온 곳이다. 법이 아닌 부시의 행정명령으로 설치된 미군기지내 수용소에 전세계 ‘테러용의자’들이 수감돼 있다.

 

이들은 미국법의 적용을 받는 ‘범죄자‘나 제네바협정에 따른 ‘포로’ 대우를 받지 못하고 기한 없이 갇혀 있다. 고문과 성폭행 등 충격적인 인권유린이 알려져 전세계의 지탄을 받았다.

 

오바마는 관따나모수용소 폐지공약을 내걸었으나 보수세력의 반대로 아직 수용소는 유지되고 있다. 2012년 현재도 170여명이 수감돼 있다.

 

이외에도 당시 이라크에서의 미군의 성폭행사건이 알려져 전세계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후보사퇴를 해야하는 수위의 발언인가

 

김용민발언에서 문제가 된 부분은 성과 관련된 범죄행위를 성인정치유머에 사용한 것이다.

 

당시 김용민후보는 “유영철을 풀어 가지고 부시, 럼스펠트, 라이스는 아예 강간을 해가지고 죽이는거다. 그러면 우리나라가 고마워서라도 테러를 하겠나?”라고 말했다. 관따나모미군기지내 수용소에서의 성폭행 등 인권유린사태를 그대로 빗대 말한 것이다.

 

이를 두고 김용민후보가 ‘공인이 될 자격이 없으니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과 ‘사퇴할만한 수위의 발언인가’에 대해 입장이 엇갈렸다.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여성단체들은 지난 3일 논평을 통해 “아무리 성인방송이라 하더라도, 테러위협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특정인물을 ‘강간해 살해해야 한다’는 발언 등 매우 심각한 수준의 성폭력발언은 김후보의 인권의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통합진보당 이정희대표는 “김용민후보를 신뢰한다”며 “진지한 반성과 변화의 결심이 확고한 진보인사라면 여성인권도 진보의 시각에서 인식할 수 있다고 보고 지금의 김용민후보는 그럴만한 사람이라 판단한다”고 밝혔다.

 

성공회대 탁현민겸임교수는 “새대가리당의 찬란한 성희롱의 역사에 비하면 김용민후보의 발언은 집회하다 교통신호 어긴 것 정도”라며 “김용민후보가 한 말이 성희롱이라면 전두환을 살인마라고 하면 노인학대고 이명박을 쥐라고 하면 동물학대”라고 일갈했다. 김용민후보가 상대가 있는 성희롱이나 폭언을 한 것이 아니며 사퇴가 아닌 사과를 해야 하는 수위의 발언이라는 것이다.

 

김용민후보는 “더이상 이유나 변명을 대지 않겠다. 여성, 노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입장에서 그분들의 권익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모습으로 사죄하겠다. 그외 부끄러운 과거에 대해서도 모두 반성한다”며 사과했다.

 

총리실 불법민간인사찰을 덮을만한 사안인가?

 

김용민발언을 두고 앞뒤정황해설 없이 ‘사퇴론’을 들고나온 조중동의 프레임에 갇혀선 안된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8년전 김용민 개인의 발언이 총리실이 조직적으로 수년간 진행한 민간인불법사찰과 비교돼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최근 총리실 민간인불법사찰파문은 새누리당으로선 악재중의 악재였다. 야권연대와 후보단일화로 오차범위내 접전, 패배가 예상되는 지역구들이 많은 조건에서 터진 일이기 때문이다.

 

김용민발언은 수세에 몰린 새누리당에게 ‘반격’을 가할 호재로 이용됐다. 김용민후보가 패널로 출연하고 있는 나꼼수(나는 꼼수다)와 날을 세워온 조중동이 동을 떴다. 이런 상황에서 친야권진영내 ‘김용민용퇴론’은 조중동이 의도한 프레임에 갇히게 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7일 저녁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투표독려콘서트에 1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석해 ‘김용민완주론’에 힘을 보탰다.

 

김어준은 “이번 선거는 김용민을 심판하는 선거가 아니라 ‘가카’를 심판하는 선거”라고 말했다. 또 “조중동과 방송3사는 현정부에서 지난 4년간 잘못한 일들을 김용민뒤에 모두 숨겨 놨고 그 뒤에 ‘가카’가 숨었다”면서 “숨은 ‘가카’를 찾아내는 방법은 여러분이 투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꼼수팀은 8일 오후2시 사전예고한 ‘삼두노출(三頭露出)’ 번개모임을 진행해 1만여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정재연기자

2012-4-9 18:08분 최종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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