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도 때로 틀릴수 있다. 북의 일군도 사람인데 당연하다. 그 좋은 예가 <괴뢰단체>다. 노동신문은 1.19 <괴뢰단체가15일서울의미국대사관주변에서초불집회를가지고>, 1.22 <전쟁대결광,친미호전광인윤석열의탄핵을주장하여괴뢰단체들이성명들을발표>, 1.26 <괴뢰단체가22일서울의미국대사관주변에서초불집회를가지고>, 1.27 <괴뢰단체들이23일토론회를열고윤석열탄핵으로전쟁을막을것을주장>, 1.28 <윤석열괴뢰깡패무리가핵전쟁위기를몰아오는것과관련하여괴뢰단체가25일긴급성명을발표>등을 보도했다.
남의 반윤석열민중단체가 괴뢰단체일수는 없다. 윤석열괴뢰에 반대해 투쟁하는 민중들의 단체가 어떻게 괴뢰단체겠는가. 괴뢰와 민중은 다르다, 정반대다. 괴뢰는 외세의 주구며 억압·착취계급이고 민중은 외세의 주구가 아니며 피억압·피착취 계급·계층이다. 다시말해 윤석열괴뢰에 반대하는 민중단체는 괴뢰단체가 아니라 반괴뢰단체다. 반괴뢰단체를 괴뢰단체라고 표현했으니 틀린것이다. 다른 전술적매체도 아닌 노동신문인데도 이런 실수가 있었다. 물론 명백한 오류인만큼 곧 시정됐다. 2.3 <<괴뢰한국>의대학생진보련합이1월29일경기도포천과련천의미군기지들앞에서기자회견을가지고침략전쟁연습의중지를요구>에서 알수 있듯이 이이후에는 <괴뢰단체>란 표현이 사라졌다. <괴뢰단체>와 <괴뢰한국의단체>는 천지차이다.
노동신문이 <괴뢰단체>라고 쓸때즈음해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와 그매체인 <우리민족끼리>가 없어졌다. 다른 관련조직들도 해산되고 다른 관련매체들도 폐간될때다. 1945분단이후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니 관련일군들도 개념에서 갈피를 못잡을수 있다. <괴뢰단체>는 1월연설의 내용이 가리키는 선을 넘은 경우다. 못미치는것이 아니라 지나친것, 우편향이 아니라 좌편향이다. 노동신문에서 이<괴뢰단체>라는 표현을 쓴 기자와 편집국도 당시에는 1월연설내용에 대한 이해가 부정확했던것이다. 1.15연설이후 이분야, 이단계까지 정리하는데 1.28이니 약2주가 걸린것인가. 북이니 이런 속도가 나오지 다른나라 같았으면 한달이 지난 지금도 헤매고 있을것이다.
<괴뢰한국>은 맞다. 여기서 <한국>은 국가면서도 집단이다. <적대국>·<교전국>·<타국>이면서도 <외세의특등주구집단>이다. <한국>은 <한국족속>이고 특등주구고 괴뢰다. <괴뢰한국>에서 괴뢰는 <한국>을 수식하며 <한국>의 괴뢰성을 강조한다. 그런의미에서 <한국괴뢰>와 다르다. <한국괴뢰>는 <한국의괴뢰>, 즉 <한국>이 괴뢰를 수식한다. 이전에는 <남조선괴뢰>라고 썼다. 이때는 괴뢰와 민중의 구별이 명확했다. <괴뢰한국>, 심지어 <괴뢰단체>라고 쓰면서부터 이구별을 혼동하는 현상이 생기게 됐다. <괴뢰단체>는 명확히 틀린 경우니, <괴뢰한국>과 <한국괴뢰>의 차이를 이해하면 어려울것이 없겠다. 괴뢰가 기본인 시대가 됐다.
조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