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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유럽발 위기, 남코리아 강타할까?

유럽발 위기, 남코리아 강타할까?

 

 

25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24일기준 64조원이 설정된 국내 주식형 펀드의 최근 1주, 1개월 수익률이 각각 -1.13%, -7.67%를 기록했다. 이 여파로 국내증시 급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유럽 경기둔화, 뾰족한 해법 안보여

 

유럽발재정위기가 점차 경기침체로 이어지고 있다. 유로존 17개국 경제성장률은 지난 1분기에 전분기대비 0%성장을 기록했다. 4분기 -0.3%보다는 올라갔지만 그리스의 유로존이탈가능성이 대두되면서 경기침체현실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

 

유로존의 PMI(종합구매관리자지수)는 지난달 46.7에서 5월 45.9로 하락했다. 2009년 6월이후 최저치다. PMI는 기업의 지불가, 주문·생산·재고와 고용상태 등의 조사결과를 수치화한 지표로 50이상은 경기가 팽창한 상태를 말한다. 50 아래로 떨어지면 제조업경기가 악화된 경기위축상태를 나타낸다.

 

최근 경기회복세를 띤 미국은 기업들이 투자계획을 줄이는 추세다. 중국의 PMI도 4월 49.3에서 5월 48.7로 하락했다. 연속 7개월째다. 중국과 최대무역상대국인 브라질도 임금, 임대료, 원자재가 등이 상승해 기업비용이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매달 위축세를 띠었다.

 

유럽뿐아니라 아시아, 남미 등 각 대륙 경기둔화세가 지속되자 세계경제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결선투표에서 좌파전선(FG)의 지지로 집권에 성공한 프랑스대통령 올렁드(사회당)는 유로본드발행에 찬성하는 한편 성장으로 현위기를 타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스페인, 이탈리아 등 국채매입을 통한 재정위기탈출안도 현실화되고 있다. 유로안정화기구(ESM)를 통해 은행자본을 확충하거나 유로본드발행논의도 가속화되고 있다. 독일 등은 각 국의 재정위기의 후과를 결국 유로존이 떠맡게 되는 유로본드발행에 강력게 반대하고 있다.

 

FRB(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 버냉키의장은 3차 양적완화(QE3)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11월 미·오바마는 재선을 위해 성장과 경기부양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19일메릴랜드주 미대통령별장에서의 G8정상회의에서 독일총리 메르켈의 ‘긴축’ 대신 ‘성장’을 외친 올렁드의 주장에 오바마도 손을 들어줬다.

 

긴축과 성장은 동전의 양면처럼 긍·부정에 대한 EU회원국들의 이견이 엇갈려 명쾌한 해법이 도출될 지는 미지수다.

 

유럽발 공포, 펀드부터 감지해

 

유럽발 위기가 지구반대편 남코리아경제를 흔들고 있다.

 

5월 들어 그리스발 유럽재정위기가 재발될 조짐이 보이며 코스피지수와 글로벌증시까지 급락세를 띠고 있다. 연쇄적으로 주식 및 주식관련파생상품 등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도 동반하락했다.

 

4월말 종가대비 코스피지수가 8.45% 떨어졌고,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5.43%)와 나스닥지수(-6.44%), 독일(-7.03%), 프랑스(-6.52%), 영국(-8.22%), 일본(-10.06%) 지수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 때문에 국내 주식형펀드설정잔액도 작년말 73조원에서 5월22일기준 68조원으로 5조원이나 줄었다.

 

국내 혼합형(주식+채권)펀드와 해외 주식형·혼합형·채권형펀드도 최근 1주 및 1개월 수익률이 모두 1%대에서 최대 9%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1% 수익률의 국내 채권형펀드와 MMF가 유일했다.

 

주가가 크게 떨어지자 안전자산인 채권투자와 증시대기성자금인 MMF에 몰린 자금에서 그나마 수익이 난 것이다. 국내 채권형펀드와 MMF설정액은 5월24일기준 각각 7조8416억 원, 69조2586억원에 달했다.

 

해외 주식형펀드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브릭스(BRICs)의 대부분 펀드수익률이 저조했다. 브라질펀드는 최근 1개월수익률이 -15.93%로 가장 낮았다. 다음이 러시아(-15.01%), 중남미(-13.47%), 신흥유럽(-13.01%), 브릭스펀드(-11.84%), 인도(-11.50%) 펀드 등의 순으로 수익률이 낮았다. 중국본토펀드 1%대 수익률이 유일했다.

 

유럽재정위기심화로 주식 등 위험자산가격이 대부분 하락하면서 관련 펀드들의 수익률도 떨어지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바이 코리아? 바이 코리아!

 

25일까지 외국계자본들은 연일 주식 순매도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08년 6~7월 ‘33일 연속순매도’이후 가장 긴 기록이다. 미국발세계경제위기가 본격화된 2008년 당시 외국인들은 6월9일~7월23일 연속 33일간 8조9834억원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5월2~25일 외국인의 주식순매도액은 3조9736억원이다. 이명박정부 출범이래 4년간 최장기간 연속순매도다. 이달중 삼성전자 매도액이 1조6622억원으로 전체의 40%가 몰렸다. LG화학(4970억원), KB금융(1482억원), 한전(1325억원) 등의 순이다.

 

바이 코리아(Buy Corea)가 바이 코리아(Bye Corea)로 바뀐데는 유럽계자금의 대규모 이탈탓이다.

 

23일 금융감독원발표에 따르면 5월 들어 주식시장에서 대거 이탈한 자금의 78.2%가 유럽계였다. 지난 4월에도 1조이상의 유럽계자본이 빠져나갔고 5월에도 24일까지 유럽계투자자들이 2조9387억원을 회수해갔다.

 

금융투자업계는 다음달까지 외국인매도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6월말까지 유럽은행들이 1000억유로규모의 자본확충을 마무리해야 하는 조건에서 유럽계자본의 이탈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유로존탈퇴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그리스의 총선(6월17일)결과가 특히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EU수출도 침체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4일 발표한 데 따르면 유럽재정위기가 악화돼 경제와 소비 침체가 현실화될 경우 최대200억달러이상 수출이 줄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재경제연구원은 EU의 수입감소가 우리경제에는 대EU수출액 700억달러에 가까운 ‘데미지’를 줄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이 30% 감소하면 GDP가 1%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2008년 미국발 위기가 우리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 경험은 있지만 아직 유럽발 위기에 대한 위기감은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 

 

이미 유럽과는 EU와의 FTA체결로 이웃집처럼 가까워진 상태다. 금융, 설비기술, 판매시장 모두 대EU의존적인 것도 유럽발 위기에 극히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정재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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