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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27일 토요일 13:18:43

트럼프는 알아야

누가 주동을 쥐고있는가. 북미국국장은 폼페오를 보고 <너 오지마라>고 한다. 이에 폼페오는 <아니 가겠다>고 한다. 이 모양을 뭐라 부르는가. 최선희제1부상이 볼턴을 보고 <너 멍청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정상들간에 나눈 대화가 뭔지 알고나 지껄이냐>고 한다. 모르고 지껄여도 멍청하고 알고 지껄여도 멍청하단 뜻. 세계패권을 쥔 나라의 수뇌부를 이렇게 까대는 나라는 북밖에 없다.  
 
대권야심에 들떠 왔다갔다하는 폼페오나 슈퍼배드캅이랍시고 지르기만 하는 볼턴이나 모두 이렇듯 한방에 날아갈 부평초와 같다. 트럼프의 신임을 잃든지 일을 잘못하든지 언제든 트위터로 잘릴 신세다. 트럼프와 이들 사이의 신뢰가 얼마나 오래가겠는가. 올리버스톤의 <닉슨>은 미대통령과 그 보좌관의 신의가 얼마나 보잘것없는가를 잘 보여준다. 어디 닉슨과 트럼프만이겠는가.  
 
폼페오와 볼턴의 차이면서도 심각한건 폼페오가 2017.11에 당시 미대통령특사·CIA국장자격으로 방북한 인물로 추정된다는데 있다. CIA국장에 이은 미국무장관이라는 지위변화가 주는 객관적인 의미기도 하다. 북에 누군가 가서 트럼프의 항복메시지를 전달하지않았다면 북은 <11월대사변>이라고 규정하지도 않았을거고 북최고리더의 백두산등정과 2018년이후 상전벽해같은 북미관계변화도 없었을거다. 북이 왜 폼페오에 대해 <저질>·<망발>·<획책>이란 비난용어들을 쏟아냈는지 쉽게 이해되는 대목이다.  
 
외교란 상대측이 인정해야한다. 뭐든 한계를 넘겨 무리수를 두면 그 후과를 톡톡히 치르는 법이다. 북이 인정하지않는 국무장관이니 안보외교보좌관이니 모두 해임해야한다. 트럼프는 모든걸내년대선에맞추는전략과 실상은우유부단하고소심한성격, 강경위주강온양면책과 판깨기회담전술의 치명적후과를 이제라도 뼈저리게 자성하고 이성적판단을 내려야한다. 결국 폼페오·볼턴에 한말들은 시간이 지나면 트럼프에 쏟아질 비난들이다. 그 시간은 얼마 안남았다.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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