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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27일 토요일 2: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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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주의자 반기문

반기문과 김종필. 분초를 쪼개쓰는 유엔사무총장. 아프리카귀족출신 전사무총장과 달리 분망한 일정이라는 반기문. 그러니 더욱 어려운 방남일정을 소화하는중이다. 이 와중에 오늘오전 김종필집을 찾았다. 반기문은 세상이 다 알다시피 충청출신. 김종필도 누구나 다 아는 충청권대부. 보수언론들은 이미 <충청대망론>에 불을 지피고있다. 영호남분열구도에서 충청은 캐스팅보트역할을 해왔다. 여길 차지하는측이 이기는 선거공학. 여당이 반기문에 집착하는 이유중 하나. 

이 친구가 지난 25일 제주포럼참석후 관훈클럽에서 언론인들에게 대놓고 <임기후 한국인으로서의 역할을 고민할 것>이라며 대권도전을 노골화했다. 평소 애매모호한 언사를 즐기고 외교적언사가 몸에 밴 관료출신에다가 아직 현직유엔사무총장이다. 이정도면 한계까지 간 적나라한 표현이다. 왜 안그렇겠는가. 반기문주변인들도 이렇게 몰아갈수밖에. 그게 권력의 생리. 한겨레보도를 보니 이미 반기문은 최측근중 한사람을 청와대에 심어놓기까지 했고, 박근혜도 화답하든 비서실장을 충북출신으로 갈았다. 반기문과 박근혜의 교감은 널리 공개된 사실. 

박근혜에게 반기문은 생명줄과 같다. 임기4년차에 국회를 잃었으니 절름발이오리상태를 넘어 식물인간에 가깝다. 청와대에서조차 할수 있는게 없다는 절망적인 상태. 더구나 새누리당엔 유력한 대선후보가 없다. 그나마 있던 <잠룡>들은 계속 잠자는 신세, 용은커녕 이무기 심하면 지렁이수준으로 전락해있다. 지난 총선때 직격탄·유탄 골고루 얻어맞고 사실상 재기불능처지에 있다. 그러니 반기문이 뜰수밖에. 반기문은 여야를 넘나드는게 유리하다 판단해 야권후보가능성도 비쳤으나 김종필을 찾으며 본색을 완전히 드러내보였다. 

반기문이 미국유학공무원신분으로 김대중을 염탐해 보고한 사실이 지난달 공개됐다. 이후 대선링에 올라가면 이런식으로 본질이 까밝혀지면 호남·개혁세력의 지지는 물거품처럼 사라진다. 유엔사무총장자리가 제국주의대변인이라 오점투성이지만 그나마 인기도 대선레이스가 본격화되면 쉽게 사라질수밖에 없다는게 인류의 수많은 경험. 알아도 불나방처럼 달려든다. 권력욕이 집착을 낳고 집착이 착오를 범하게 한다. 여기까지는 무난히 말하면 외교관처럼 세련된 행보고 심하게 말하면 여우처럼 교활하게 움직였다. 사회과학적으로는 이런 스타일을 기회주의라 부른다.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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