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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26일 금요일 20:52:20

최저선과 최고선

최저선과 최고선


결국 평화시위로 정했다. 이는 백남기농민이 물대포에 맞아 사경을 헤매게 된게 시위대의 폭력시위때문이라는 새누리당의원들과 견찰들, 보수언론들의 적반하장식 거짓선동에 맞서 그렇지않다는걸 선명히 보여주기 위해서다. 관건은 언제나 중간층이 어디에 있는가다. 견찰들이 <전원연행>하겠다, 기동대(백골단)투입하겠다며 엄포를 하며 중간층이 떨어져나가게 하는데 대해 이들을 견인하기 위해서기도 하다. 다시말해 명분을 더욱 힘있게 틀어쥐고 세력을 계속 확대하기 위한 선택이다. 

물론 아쉽다. 고속도로에 진입한만큼, <박근혜퇴진>·<가자청와대>의 전략적구호를 변함없이 들고 청와대코앞인 광화문광장에서 전선투쟁을 벌이며 쾌속으로 달렸으면 하는 바람을 투쟁하는민중들이라면 누구나 다 가지고 있다. 오죽하면 일부부문대중조직에서 끝까지 광화문광장에서 청와대로 진격하겠다 하겠는가. 당연하다. 백남기농민의 희생이 헛되지않게 하기 위해서 가장 강력히 투쟁하겠단 결의는 너무나 당연하다. 그러나 명분을 쥐고 중간층을 당기기 위해 정권퇴진구호도 전선투쟁기회도 접었다. 

이는 사실 최저선으로 가겠단 뜻이다. 최고선을 하기에는 집결숫자의 양적측면이나 전술능력이라는 질적측면 모두 부족하다 판단했을수 있다. 견찰들이 폭력시위를 유도해 시위대에 대한 폭력이미지조작에 광분하고 있다고 생각했을수 있다. 이유야 어쨌든 지난 1차민중총궐기에서 폭발적으로 분출된 민중의 분노가 이번 2차민중총궐기에 다음단계로 증폭되는 최고선을 그리지못한 안타까움이 크다. 언제쯤이면 우리운동이 최고선으로 쭉쭉 뻗어나갈것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유동적이다. 백남기회장과 한상균위원장을 둘러싼 변수와 노동자·농민과 폭압<정권>, 진보와 수구의 대결의 양상은 변동폭이 크다. 정상적이라면 3차민중총궐기가 잡혀야 할 판이다. 일단 다음엔 전국동시다발행동으로 계획돼 있다는데, 일전의 철도파업때처럼 연말국면이 극적으로 전개될 가능성은 현존한다. 늘 어떤 경우든 충분히 준비하고 치밀히 대비하는 측에게 기회가 생긴다. 무엇보다 폭압과 기만에 의존하지않으면 안될정도로 현<정권>은 취약하다. 매우 취약하다.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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