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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27일 토요일 10: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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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구당권파는 ‘당원비대위’ 해체하고 당대표선거 불참해야

구당권파는 ‘당원비대위’ 해체하고 당대표선거 불참해야




진보당(통합진보당)의 당대표선거가 경선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지며 당심과 민심이 다시 불안해지고 있다. 이른바 ‘구당권파’가 ‘당원비대위’를 중심으로 혁신비대위를 사사건건 시비하더니 결국 당대표선거에 독자후보를 내거나 중간후보를 지지하는 방식으로 다시 당권을 잡으려 하기 때문이다. 이는 구당권파가 진보당사태에 대해 반성이 없을 뿐 아니라 일체의 혁신을 거부한 채 예전 그대로 되돌아가려고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새로나기특위 박원석위원장의 언론인터뷰에서 “당대표선거에서 구당권파가 당권을 잡으면 당은 공멸한다”며 구당권파가 당권을 다시 잡으면 “대규모 탈당이 시작”되고 “민주노총도 지지를 철회”하여 “기능을 상실한 식물정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는데, 이는 한치도 틀림이 없는 말이다. 구당권파가 재집권하다는 것은 진보당사태가 발생한 문제의 근원이 그대로 남아있는 채로 아무런 혁신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것을 뜻하므로, 마지막 기대마저 무너진 상황에서 시작되는 후과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이 파괴적일 수밖에 없다.  



당심과 민심이 재창당수준의 혁신을 바라는데, 혁신은커녕 구당권파가 당권을 다시 잡으며 기간의 모든 혁신노력까지 무위로 만들며 일말의 희망마저 사라지는 순간, 당심과 민심은 완전히 당을 외면하게 될 것이다. 대규모 탈당을 넘어 분당까지 있을 수 있고 민주노총만이 아니라 다른 진보적 대중단체들까지도 지지를 철회하며 무엇보다도 민중의 냉대를 받으며 일부그룹의 ‘운동권정당’으로 고립될 것이다. 왜 그토록 위풍당당히 출범한 전국연합이 결국 ‘일부엔엘연합’으로 전락했는지를 뼈저리게 되새길 때다. 심각히 분열되고 대중속에 고립된 진보정당이란 맥카시즘과 공안탄압의 가장 좋은 먹이감에 불과하다는 역사적 교훈도 절대 잊지말아야 한다.



현재 최선의 길은, 비록 그것이 구당권파입장에서는 억울하고 불리하게만 느껴진다고 해도, 이석기·김재연두의원이 자진사퇴하고 ‘당원비대위’를 해체하며 구당권파가 직접이든 간접이든 당대표선거에 불참해야 하는 것이다. 이 길만이 구당권파에 대한 당심과 민심의 신뢰를 회복하며 그들이 헌신하고 분투해온 지난 과정의 정당성도 계속 인정받을 수 있는 유일한 출로다. 대중적 진보정당에서 정치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을 때에는 그에 걸맞는 원칙을 받아들이고 방법있게 활동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못할 경우에는 자신들만이 아니라 당도 불행해진다는 것이 이번 사태가 준 피의 교훈이다. 현명하게 판단하고 행동하기를 다시한번 진심으로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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