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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28일 일요일 9: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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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필리핀에서 한건 건진

필리핀에서 한건 건진


오바마의 <전쟁행각>이 숨가쁘다. 지난 4.23~24 방일로 물꼬를 트고 4.25 방남으로 우리에겐 평지풍파를 일으키고 가더니. 이 일로 북은 마침내 반미대결전·조국통일대전의 계기를 잡은 듯 4.27보도폭탄들을 내놓으며 곧있을 최고의 군사적 긴장고조를 예고했다. 북입장에선 필요한 명분을 취한 셈이다. 오바마-박근혜가 딱 맞는 역할을 한 거다. 그리곤 필리핀으로 떠났다. 

미는 필리핀에서 4.28방위협력확대협정을 체결했다. 이 협정으로 미국은 과거에 사용하던 수빅만해군기지와 클라크공군기지 등 루손섬북부의 옛기지들을 다시 사용하게 됐다. 1991년 필리핀상원결정으로 연장안이 부결돼 이듬해 1992년에 철수한 지 22년만의 복귀다. 이게 오바마의 아시아순방에서의 최대성과임엔 틀림이 없다. 남코리아에선 얻어맞았지만 필리핀에서 한껏 챙긴 거니 말이다. 

백악관 말하는 거 보라. 에반 메데이로스 백안관아시아담당선임보좌관은 <우리는 중국 때문에 이걸 하는게 아니다>라고 말했는데, 이 말은 북 때문에 이걸 한다로 해석하면 맞는 말이고 중국 때문에 이걸 하는데 세상사람들을 속이기 위해 그 반대로 말한다고 한다면 틀린 말이다. 말로는 중국을 견제하는 거지만, 미국과 맞서는 나라는 북이 유일하므로 북미대결전의 차원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미오바마는 앞서 4.26~27 말레이시아를 방문 <포괄적동반자관계>로 관계를 격상시켰다.  

미가 아시아중심축이동(pivot to Asia)·재균형(rebalancing)전략에서 미·일·남3각군사동맹을 중심고리로 해서 호주·뉴질랜드와 타이라는 전통적인 동맹국 말고 이번에 거친 필리핀과 심지어 베트남일부, 그리고 미얀마 등을 엮어 아시아판나토(NATO)를 만들려고 획책한다는 건 공개된 비밀이다.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겉으론 중국의 팽창주의를 견제한다지만 결국 북과 한판 대결전을 벌이게 될 때를 대비해 북·중에 대한 포위환을 만들어보려 하는 거다. 미국의 강대성이 아니라 취약성이 반영된 이 전략의 성패는 사실 북이 쥐고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곧 있을 북의 전략적 공세를 지켜보자.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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