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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28일 일요일 10:5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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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아직 때가 이르다

아직 때가 이르다


전쟁은 두가지 경우뿐이다. 미·남이 일으키든지 북이 일으키든지. 중·러가 일으킬 리는 없고 일도 아직 그만한 조건이 못된다. 미·남이 일으키는 건, 키리졸브·독수리합동군사연습이 보여주듯, 매년 벌이는 위험천만한 전쟁연습을 통해 그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이번에도 북침·선제핵타격·평양점령목표대규모상륙작전을 기본내용으로 해서 훈련을 하지않았던가. 남의 전쟁을 반대하는 세력은 그래서 남에서 벌어지는 이러한 전쟁연습을 늘 최대의 경각성을 가지고 반대해야 한다. 

북도 전쟁의지를 숨기지않고 있다. 아예 <조국통일대전>과 <반미대결전>이라고 개념까지 규정했다. 전자는 서해5도점령이라는 국부전의 가능성이 크고 후자는 4차핵시험·<은하9>호발사 등이 예정돼 있다. 그러니깐 <대전>은 국부전처럼 실제로 군사적 공격을 하는 거고 <대결전>은 전략적인 무력시위라는 군사적 공세를 하는 거다. 그리고 이 둘은 밀접히 연관돼 있어 상호보완적이다. 이점도 놓치지말아야 한다. 

다만 전쟁의 후과가 너무 크다. 수많은 인명과 재산의 피해가 예상된다. 더구나 북미간의 전쟁은 핵·미사일전이고 제3차세계대전이기 때문에 그 후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북도 미도 이점을 너무나 잘 알기에, 서로 군사적 공세로 한껏 압박해도 막상 진짜 전쟁이 벌어질 수 있을 땐 최대한 조심한다. 전쟁을 알기에 신중한 거다. 또 서로의 힘을 알기에 참는 거다. 만약 상대를 정말로 치려고 한다면 자신도 어느정도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걸 안다. 상대의 목을 치려면 자신의 팔을 내줘야 한다는 걸 안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이대로 계속 갈 순 없다. 승부를 내야 한다. 그 승부를 위해 힘을 길러왔고 작전을 짜왔다. 이젠 칼을 뺄 때가 다가오고 있다. 마지막으로 명분만 확인되면, 때만 되면 단숨에 상대의 목을 벤다. 북의 심리가 이런 거다. 북으로부터의 전쟁가능성은 바로 이 명분이 관건이다. 이 명분을 위해 올해는 예상밖의 놀라운 인내심을 발휘하며 유화책까지 썼다. 과연 전쟁을 일으킬 정도의 명분에 도달했는지는 다소 의문이다. 4.25다. 건군절이기도 하지만 <맥스선더>훈련의 마지막날이다. 오바마의 방남도 있는 날이다. 아직은 때가 이르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긴장은 이어지고 때로 고조되겠지만 말이다.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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