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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29일 월요일 1: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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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또 명분을 쌓는 북

또 명분을 쌓는 북


조평통이 공개질문장을 발표했다. 4.23공개질문장은 10개항으로 돼있는데, 내용은 사실상 박근혜정권의 반북반통일적 본질을 까밝히고 있다. 결국 <흡수통일>하려는거 아니냐, 그게 아니라면 7.4공동성명·6.15공동선언·10.4선언을 이행하고 비방을 중단하고 5.24조치를 해제하고 서해5도를 평화수역으로 선포하고 합동군사연습을 중단하라는 거다. 장담컨대, 박정권은 이중 어느하나도 제대로 수용할 수 없다. 그게 박정권의 본색이고 새누리당정권의 한계고 상전미국의 방침이다. 조평통은 그걸 정통으로 건드리며 또다시 명분을 쌓고 있다. 

북남(남북)관계의 파탄은 누구 책임인가. 그 파탄으로 인해 뭔가 벌어진다면 그 책임은 누가 져야 하는가. 가령 8항의 <비무장지대에 <세계평화공원>을 건설하는 것보다 서해 5개섬 열점지역을 평화수역으로 만드는 것이 더 절실한 문제가 아닌가>라는 항목이 그거다. 조평통이 나서서 다시금 확인한다. <이 지역은 언제 전쟁의 불집이 터질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상태에 놓여있다.>고. 그냥 <불바다>나 <포격전>이 아니다. <전쟁의 불집>이다. 국부전을 말한다. 

북이 뻔한 글을 발표하는 이윤 뭔가. 남이 답할 수 없는, 답하면 모두 반대로만 답해서 본질이 적나라하게 드러날 수밖에 없는 질문을 공개적으로 하는 이윤 뭐겠는가. 길을 막고 물어봐도 분명하다. 그건 다시 강조하건대, 북남(남북)관계의 파탄, 그로 인해 벌어지고 말 국부전의 책임이 어디에 있는가를 두번세번 확인하기 위해서다. 문제는 북남(남북)역사에서 이런 전례가 없을 정도로 북이 수없이 반복적으로 이러한 명분을 축적하고 있다는 거다. 그건 그만큼 이후 벌어질 사건, 가령 국부전이 그만큼 유례없이 결정적인 전환의 계기가 된다는 거다. 이걸 주목해야 한다. 

그러면서 마지막부분에서 강조한다. <분열의 연륜이 69돌기를 새기도록 조국통일이 이루어지지 못한 것은 구상이 없고 제안이 부족하며 원칙과 방도가 결여되어서가 아니다.> 여기서 인상적인 단어는 <69돌>이다. 70돌이 되는 내년 2015년을 반드시 통일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는 결의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올해를 <위대한 변혁의 해>라고 하면서도 내년까지의 흐름을 상기시키고 있다. 물론 국부전은 예고없이 일어난다. 정말 북 맘먹기 달려있다. 분명 여러가지를 고려하고 있으리라. 분명한 건, 정말로 오랫동안 명분을 쌓아나가고 있다는 거다.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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