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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28일 일요일 0:3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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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고이〉들의 만남

<고이>들의 만남


<고이>라고 한다. 유태인들의 탈무드에 나오는 꼭두각시정치인을 말한다. 꼭두각시를 한자어로는 괴뢰(傀儡)라고 한다. 남에선 늘 북을 괴뢰라고 했다. 그래서 <북괴(北傀)>라는 말을 썼다. 하지만 손바닥 뒤의 해가 드러나듯이, 괴뢰라는 말을 붙여야 할 정권은 북이 아니라 남이란 사실이 널리 확인됐다. 실제로 북에는 외국군대도 없고 뒤에서 조종하는 대국도 없다. 인류역사에서 북만큼 자주적인 나라가 있었나싶을정도다. 반면 남은 누가 봐도 상전 미국하에 움직이는 매리어네트(marionette) 또는 퍼핏(puppet)정권이다. 

자주성이 없는 예속적인 정권은 비유하면 꼭두각시인형처럼 종주국이 늘어뜨린 줄에 의해 철저히 조종당하는 신세에 있다.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가련한 처지를 한탄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문제는 이렇게 자주권을 잃은 나라의 민중은 망국노(亡國奴)라는 말이 말해주듯 처참한 노예신분이 되고, 그렇게 되면 상가집개만도 못한 꼴을 당한다는 거다. 가령 일제식민지 조선인민의 딸 20만이 전쟁성노예로 끌려다닌게 그걸 말해준다. 역사속에서 이처럼 비참한 상태에 처한 민족도 정말 드물다. 우리민족은 일제에 그렇게 당했다. 

그 일제는 지금도 우리민족에게 제대로된 사죄도 배상도 하지않고 있다. 그러면서 채 100년도 안돼 아시아패권을 쥐겠다며 일본군을 재무장시키고 있다. <남코리아동의하에서만 집단적자위권을 행사하겠다>는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늘어놓으며 말이다. 일본이 군국주의를 부활시키며 아시아를 다시 먹겠다고 피눈이 돼 나설 때 남코리아의 동의여부가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그래, 일본이 조선을 먹을 때 무슨 동의를 구했던가. 명성황후를 생간·시간하고 불태워버린 <야만의 제국>이 아니었던가. 그 일제가 남코리아에 들어오는 길을 박정희가 열어줬고 지금은 그 딸이 또다시 위험천만한 남·일군사적결탁으로 북과 맞서 기어이 전쟁의 불집을 터뜨리겠다고 한다. 세상에 이런 <고이>가 또 있겠는가. 

물론 방일·방남에서 아베·박근혜라는 <고이>들을 다둑이면서 사이좋게 지내라는, 오바마 자신이 유대자본의 가장 전형적인 <고이>다. 그러고보면, 이번 오바마순방은 <고이>가 또다른 <고이>들을 만나며 미·일·남3각군사동맹을 강화하고 이를 모체로 아시아판나토를 만들려는 유대자본의 전략을 구현하는 책동에 다름 아니다. 그러다 뜻대로 안되거나 일이 잘못되면 <고이>들은 책임을 지고 물러나고 또다른 <고이>가 등장해 약간 다른 말투로 같은 내용을 읊고다닐 거다. 세상은 이렇게 돌아간다. 다만 유대자본의 뜻대로 안되는 나라가 있고 민족이 있는데, 그 힘이 간단치않다는 게 문제다. <금>을 이기는 <총>이 있기 때문이다.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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