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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27일 토요일 0: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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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보는가

왜 못볼까. 못보겠나, 바보가 아닌데. 진영논리다. 입장이 그러니 그렇게 보거나 그렇게 본다고 하는거다. 하여튼 북의 대응이 예술이다. 미·남이 키리졸브·독수리연습, 북침전쟁연습을 중단했다. 코로나19때문이란다. 매우 <창의>적인 방법이다. 북의 맞대응이 두려워서라고 어떻게 말하겠는가. 북이 비평화적노선으로의 진입, 즉 <새로운길>로 들어갈까 두려워서라고 말하는 순간 미의 제국주의적권위는 땅에 떨어진다.

북도 재래식무기의 동원을 최소화하고 초대형·초정밀·초음속방사포의 발사도 제한했다. 다만 남이 가장 두려워하는 방사포다. 초대형방사포는 코리아전을 끝낸 통천에서 발사했다. 1950에 인천이 있었다면 1953에 통천이 있다. 맥아더의 인천을 클라크가 통천에서 흉내내려다가 박살이 났다. 작년에 이어 두번째다. 통천에서 딱 평택만큼의 거리를 향해 발사했다. 너무나 노골적인 시위다. 순항이 음속7이니 지금처럼 솟구쳐서 내려꽂힐땐 10이 넘을거다. 미군에게 이보다 더큰 공포가 있겠나싶다.

김여정1부부장이 총대를 멨다. 여성이고 대화와 평화의 상징인데 정반대의 이미지를 감수했다. 이는 이제 대화·평화의 활동만이 아니라 그반대의 활동까지 영역을 넓힌다는 의미, 더이상 남을 상대하지않는다는 신호도 있지만, 무엇보다 북에서 여성·대화·평화를 지향하는 세력까지 모두 이런 입장이라는거다. 남측군부호전광을 넘어 청와대를 겨냥했고 마지막에 트럼프까지 때렸다. 초대형방사포 못지않은 공포를 준다.

최고리더의 친서는 문대통령과 남측인민을 염두에 뒀다. 문대통령과의 개인적친분을 통해 남측인민에게 유정한 메시지를 보냈다. 통일연방국가가 세워지면 <우리인민>이 될 남측인민이 아닌가. 갈수록 도수가 높아지는 비평화적노선으로의 진입신호에 행여 남측인민들이 두려워할까봐, 마치 연평도포격전때 군부대만 때렸듯, 남의 미군·군부·청와대친미파만 때리겠다고 강조한거다. 무서운 일이다. 정말 못보는가.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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