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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27일 토요일 1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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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남해끝까지 이어가며’

‘남해끝까지 이어가며’




참 긴장된다. 2월16일, 김정은제1비서(북에선 요즘 ‘원수님’이라는 칭호를 통일적으로 쓴다)가 최용해를 비롯 당중앙군사위·국방위성원들과 최고사령부작전지휘성원들, 조선인민군지휘성원들과 동행해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 그 사진을 보면, 이건, 영락없이 출정식과 다름이 없다. 제갈량의 출사표가 이보다 숭엄하랴. 이 사진을 보고도 감이 안오면 정말 뭘 모르는 사람이다. 



정 실감이 안나는 사람들을 위해 북은 특유의 예리한 표현으로 충분히 시사해놓았다. 참가자들은 ‘최고사령관동지의 영도따라 백두의 행군길을 남해끝까지 이어가며 주체의 선군혁명위업을 기어이 완성해나갈 불타는 결의를 다짐’했다거나, ‘최고사령관 김정은원수님을 높이 모시고 무진막강한 핵억제력을 가진 천하무적의 백두산혁명강군이 있기에 조국통일대전의 승리는 확정적’이라고 했다. 포인트는 ‘남해끝까지 이어가며’와 ‘조국통일대전의 승리는 확정적’에 있고, 당연히.  



여유가 넘친다. 상황은 일촉즉발이고 한번 터지면 조국통일대전이든 전면대결전이든 지구를 들었다놓을텐데, 그 첨예하고 복잡한 일들을 집중적으로 처리해야 할 바쁜 와중에 군관련 최고위급들이 모두 모여 이렇듯 작전이나 실무와 직접 관련있는 일로 상당한 시간을 보낸다. 북인민들은 이 기사를 보고, 과거 68년 푸에블로호사건때 원산앞바다에 새카맣게 미국전투함선으로 가득차있을 때 북코리아최북단을 현지지도한 김일성주석의 담대한 모습을 연상하리라. 



마지막 문장이 인상적이다. ‘어버이장군님의 필생의 염원인 주체의 사회주의강성국가는 이땅위에 반드시 일떠서게 될 것’이라는. 정확히, 김정일총비서의 필생의 염원은 통일사회주의강성국가건설이다. 앞문구에 ‘조국통일대전의 승리는 확정적’이라고 강조돼, ‘통일’자가 빠진 거 같다. 조국통일대전과 통일된 사회주의강성국가건설의 경로에 대해선, 차원이 다르지만, 베트남의 역사적 사례가 참고될 듯하다. 베트남의 통일전쟁에선 사이공함락작전명을 ‘호지명작전’이라고 했고 그 이름만으로도 불같은 용맹성을 불러일으켰다. 그러고보니 올해가 베트남·미국평화조약체결 40돌이다.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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