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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27일 토요일 23: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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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진보당이 죽으면 강기갑도 죽는다

진보당이 죽으면 강기갑도 죽는다



단식은 위험하다. 단식은 때로 건강에 좋지만 때로 목숨을 위협한다. 단식으로 건강해진 사람도 있지만 단식으로 죽은 사람도 있다. 단식은 고통스럽다. 온 몸의 살을 칼로 에는 아픔을 느끼며 순간순간 나아가는 게 단식이다. 단식을 칼 안대고 하는 수술이라는 말이 건강을 위한 뜻도 있지만 그만한 아픔이 따른다는 뜻도 있다. 단식을 계속하면 당연하게도 목숨을 잃는다. 가장 고통스럽게 죽음으로 이어지는 길이 단식이다.


천성산을 지키려고 지율스님을 목숨을 건 단식을 벌였다. 노무현대통령에게 도룡뇽을 그려 보내며, 도룡뇽이 죽으면 지율도 죽는다는 뜻을 보였다. 자연이 파괴되면 인간도 살아남지 못한다. 자연과 인간은 둘이 아니다. 천성산에 뚫는 터널이 수맥을 건드려 고산늪지가 마르면 도룡뇽이 죽고 환경도 죽는다. 경남지역의 건설업자들은 살지 모르나 금수강산은 파괴되고 우리민족, 우리후대가 그 피해를 입는다. 지율의 간곡한 호소는 백일이라는 고통스런 시간이 흘러서야 받아들여졌다.


강기갑대표가 마침내 목숨을 건 마지막 호소를 시작했다. 단식, 그것도 물과 소금마저 끊어버린 가장 위험한 방식이다. 강대표에게 더 이상의 방법은 없어서다. 최후의 방법이 등장할만큼 당상황은 위태롭다. 이제 대표의 생명과 당의 운명은 둘이 아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강기갑의 생명처럼 진보당의 운명도 죽음으로 다가간다. 마지막 호소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진보당이 죽으면 강기갑도 죽는다. 지율은 간장을 옅게 탄 물이라도 마셨다. 강대표는 지금 열배나 위험한 단식을 하고 있다.


강대표가 벌이는 이 처절한 투쟁의 칼끝은 당전체보다 자파를 우선시하는 분파분자들과 자파를 위해서라면 당파괴도 얼마든지 감행하는 분열분자들을 정확히 겨누고 있다. 그간 강기갑 개인이 대체 뭘 할 수 있겠는가고 우습게 생각한 세력들은 섬찟한 느낌을 받았으리라. 대표의 생명과 당의 운명이 하나로 묶이는 순간, 경우에 따라 핵폭발이 일어나게 됐다. 아직도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 바보들에게 알려준다. 당은 깨져도 자파는 산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분파·분열분자들, 이제부턴 당신들도 죽는다, 당신들부터 죽는다.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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