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의 진실은 무엇인가. 과학적인 표현으로 본질적 성격을 식민지반자본주의사회라고 규정한다. 1980 식민지반봉건사회가 식민지반자본주의로 전화했다고 본다. 남의 식민지성은 군사·정치·경제·문화의 모든 면에서 발견된다. 물론 결정적으로 중요한 분야는 군사다. 작전권을 비롯한 군사주변이 완전히 상실된데에서 남사회의 은폐된 실체가 집중적으로 드러난다. 30년 군사파쇼정권이든 그 앞뒤로의 문민파쇼정권이든 간간이 섞인 개혁정권이든 모두 친미사대정권이었다. 재생산과정의 모든 환절이 미·일 두제국주의에 수직적으로 예속화돼있다.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말하지않는 남의 예속적 실체, 즉 식민지성은 역사적으로 형성됐고 구조적으로 고착됐다. 1945.8.15는 미완의 해방이다. 북은 인민정권수립으로 반제민족해방변혁에 이어 반봉건민주주의변혁의 새로운 과업을 제기할수 있게 됐으나 남은 미군정수립으로 여전히 반제민족해방변혁의 과업을 수행해야 했다. 남이 일제국주의에 이어 미제국주의의 식민지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게 되자 남은 남대로 민족해방변혁이 변혁의 본질적 요구가 됐고 북은 북대로 지역변혁에서의 반봉건민주주의변혁외에 전국적범위에서의 민족해방변혁을 동시에 수행해야 했다.
코리아전쟁이후 남에서 미제국주의의 조종하에 군사파쇼통치가 약30년간 전개되자 반파쇼민주화의 과제가 가장 절박하게 제기됐다. 우리사회의 파시즘은 국내독점자본으로부터가 아니라 철저히 외세로부터 이식됐다는 중요한 특징이 있다. 1960 5.16군사쿠데타와 1980 5.17군사쿠데타에 의해 수많은 사람이 학살되고 인권과 민주주의가 유린되자 민중은 1979 10월항쟁으로 박정희군사파쇼통치, 1980 5.18항쟁과 1987 6월항쟁으로 전두환군사통치에 결정타를 가했다. 1980년대 두번의 민중항쟁은 남변혁운동을 반파쇼민주화에서 반미자주화의 전략적 단계로 끌어올리고 조국통일운동을 촉진하는 전환적 계기가 됐다.
미제국주의는 직접 또는 파쇼세력을 통해 남의 변혁세력을 비롯한 애국적민주세력을 무참히 학살해왔다. 그리고 이를 주로 북의 <공작>이라고 떠넘겼다. 4.27통일시대란 이런 <북 소행설>이 더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를 의미한다. 나아가 지난 군사·문민파쇼치하에서 벌어졌던 끔찍한 사건들의 진상이 규명되기 시작하고있다. 특히 광주의 민중들에게 전두환이 사살명령을 직접 내렸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제는 미의 배후조종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날 날도 멀지 않았음을 확신하게 된다. 거짓은 참을 이길수 없고 손바닥으로 해를 가릴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