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의집〉 벨라챠오

<벨라챠오>, 언젠가 초대된 곳에서 처음 들었던 노래다. 레지스탕스투쟁이 강했던 나라, 그중에서도 치열했던 섬에서였다. 우리를 초청한 레지스탕스관련단체의 실무를 총괄하던 한 중년여성이 환영만찬장옆 원형계단에서 나직이 부르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여성빨찌산노래의 대명사와 같은 노래다. 비장한 가사에 밝은 양상이 역설적조화를 이루며 혁명적 삶과 투쟁의 숭고 한 열의를 불러일으킨다.

한참 시간이 지나서 유튜브를 검색하다 우연히 이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봤다. 두남자가 식탁에 마주앉아 심각한 분위기속에 열정적으로 합창하니 당연히 궁금해졌다. <종이의집>이라고 부르는 조폐국을 터는 이야기였는데, <저항의은유>라고 본다면 세계적반향을 불러일으킨 이유가 더잘해명된다고 하겠다. 두 남자는 형제였고 형의 운명선에 생사가 비낀다.

<종이의집>, 화폐는 종이에 불과하단 메시지다. 신뢰가 사라지면 딱 그렇게 된다. 2008월가발세계금융위기는 화폐에 대해, 은행에 대해, 정부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하지않을수 없게 만들었다. 비트코인이 2009에 나온게 우연이 아니다. 영화속에서도 금융위기를 맹비난한다. 수억유로를 훔친후 대중들에게 뿌리는것도 같은 맥락이다. 결국 민중에게서 나온것이니 민중에게로 돌아가야 마땅하다.

큰일은 혼자 못한다. 개인적인 동기로 시작했어도 대중적인 지지와 엄호, 즉 명분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화폐, 이 무소불위의 경제적힘은 나라를 움직이는 원동력중 하나다. 민중이 진정한 주인이 되려면 반드시 틀어쥐어야할 힘이다. 다음편에서는 그래선지 아예 중앙은행의 금을 턴다. 게임스탑건처럼 전세계민중들의 마음속에는 자본에 대한 분노가 용암처럼 끓고있다. 민중이 각성되면 세상은 반드시 바뀐다. 북엔 <예쁜이>가 있다.

조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