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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27일 토요일 11:35:08

강도의 궤변

기분 나쁜건 정곡을 찔려서다. 북외무성대변인은 폼페오일당의 언행을 <강도적>이라 했다. 북에게 <완전한 비핵화>를 일방적으로 강요하는걸 뭐라 부르겠는가. 지난 6.12회담전후에 북은 엄청나게 했고 미는 별로 한게 없다. 자기의무는 이행하지않고 잘하고있는 상대를 나무래며 더 하라 하는걸 뭐라 부르는가. 그러면서 자기가 강도면 세계도 강도라며 물귀신을 자처한다.

북은 병진노선당정책을 바꿨고, 핵시험장을 불가역적으로 폐기했고, 상반기내내 미사일발사시험을 중단했고, 반미월간을 비롯해 특히 봄이후 반미선전선동을 중단했고, 최고리더가 최고위험을 무릅쓰고 싱가포르대모험을 감행했다. 그리고 지금도 미사일발사시험장폐쇄와 미군유골반환을 위한 실무협의를 진행중이다. 

반면 미는 대북적대시정책을 유지하고, UFG를 가역적으로 임시중단했고, 키리졸브·독수리·맥스썬더연습을 벌였고, 북을 <인신매매국>으로 재지정하고, 북에 대한 적반하장식 <생화학무기론>을 설파했고, 무엇보다 대북제재를 유지하며 이를 핵비핵화까지 고수한다 했다. 북은 근본적으로 다 바꾸고있는데 미는 딱 그 반대다. 

이 세상엔 거짓말이 가득하다. 거짓말을 반복하며 참말처럼 보이게 하거나 거짓말을 참말과 섞어 효과를 극대화하기도 하다. 20세기초 포퓰리즘은 파시즘을 낳고 파시즘은 거짓선동의 매뉴얼을 만들었다. 백악관의 말이라면 우선 실어주고 그못지않게 거짓말을 늘어놓으며 파생시키는 보수언론들이 세상에 천지다. 하지만 거짓은 거짓이고 참은 참이다. 강도는 강도다.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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