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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26일 금요일 11:5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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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리스트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라!

5일 검찰과거사위원회는 <장자연리스트사건>을 재조사대상으로 선정했다. 장자연배우는 2009년 언론사대표 및 기업임원 등 총 31명으로부터 100여차례 성상납과 술접대를 강요당했다는 내용의 문건을 남기고 목숨을 끊었다. 그 문건에는 조선일보사장 방상훈, 방용훈이 연루돼 있으나 당시 검찰과 경찰은 문건에 있는 조선일보사장이 방상훈임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결론을 내렸다. 심지어 조선일보는 <장씨의 전 매니저가 장씨의 기획사대표와 소송을 위해 꾸민 자작극>라며 거짓언론을 쏟아냈다. 위계에 의한 성폭력의 대표격인 장자연사건은 묻히는 듯 했으나 미투운동으로 재조명돼 각계각층에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미투운동은 조직내 위계에 의한 성폭력을 폭로하는 방식으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여성에 대한 성폭력, 성착취가 만연한 사회구조적 문제까지 포괄적으로 거론하며 담론을 형성하고 있다. 수구보수세력에 의해 역사적으로 형성된 반민중·반민주적 사회구조와 분위기는 여성을 2, 3중으로 억압하고 성적으로 착취하는 것을 당연시했다. 일례로 일제시대 일본군성노예를 그대로 본 따 미군기지촌을 만들고 민중의 딸들을 미군성노예로 전락시킨 장본인이 박정희파쇼정권이다. 미군성노예는 민주주의가 말살되고 민중이 억압될수록 여성들의 삶이 얼마나 비참해 지는 가를 잘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다. 억압이 있는 곳에 저항이 있는 법, 여성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필연이며 민주주의발전에 기여하는 또다른 방법이다.

 

서지현검사에 의해 검찰내 성폭력행위가 밝혀졌을 때 유일하게 지지성명을 내지 않은 정당이 자유한국당이다. 자유한국당대표 홍준표가 <미투운동이 처음 시작될 때 홍준표와 자유한국당에 덮어씌우기 위한 출발로 봤다.>고 말했다. 홍준표는 <더 가열차게 해서 좌파들이 더 많이 걸렸으면 좋겠다.>는 망발을 일삼고 미투운동기획설을 조작했다. 자유한국당내에서는 <자기관리를 철저히 해 터질게 없다.>는 헛소리도 나왔다. 자유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이 <색누리당>, <성추행당>, <성나라당>이라 불리는 성추행집단임을 온사회가 안다. 호박에 줄긋는다고 수박이 아닌 것처럼 이름을 바꾼다고 본질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홍준표는 대선기간 돼지발정제사건으로 여성에 대한 천박한 관점이 만천하에 폭로됐고 전새누리당의원 이만우가 강간치상으로 구속되는 등 파면 팔수록 추악한 진상이 드러나는 집단이 자유한국당이다.

 

<장자연리스트사건>을 계기로 미투운동이 한단계 더 성숙해지기 위해서는 미투운동을 악용하려는 수구보수세력을 경계하며 운동의 방향을 제대로 잡아야 한다. 성별과 정견을 떠나 성폭력을 가한 자는 당연히 유죄이며 처벌받아 마땅하다. 허나 같은 죄를 지어도 죄질에 따라 형량에는 차이가 있는 법이다. 이땅의 민주주의발전을 억압하고 여성을 2·3중으로 억압·착취해 막대한 부를 축재하고 막강한 권력을 손에 쥔 수구보수세력은 응당한 대가를 치뤄야 한다. 장자연리스트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가해자처벌로 여성운동의 새로운 계기가 마련돼야 한다. 여성운동은 절대다수의 여성을 포함한 민중에 대한 억압·착취가 만연한 남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극복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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