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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27일 토요일 10: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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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격발기를 당겼는가

박근혜가 좌우협공으로 그로기상태다. 북이 훅을 날린데 미가 어퍼컷을 날렸으니 왜 안그렇겠는가. 게다가 지난 10라운드 내내 잽을 맞은터다. 이런식으로 두들겨맞다 결정타를 맞으면 결코 일어나지못한다. 임기4년차 레임덕상태에서 국회를 잃은 총선참패후 재기한 집권자가 있던가. 더구나 북이 최강으로 치는 와중에 미까지 박을 버렸으니, 박은 박이되 이미 깨진 박이다. 금이 쩍쩍 가 산산이 부서지기 직전이다. 

박근혜의 최후카드가 반기문이었다. 차기대권주자를 품는다면 어쨌든 줄서기가 이어진다. 더구나 김무성도 상당한 내상을 입었지않은가. 유승민·남경필·원희룡은 모두 세력이 약하다. 반기문대망론이 반기문대세론으로 바뀌며 박근혜에게 한줄기 희망의 빛이 됐다. 헌데 이런 생각이 들자마자 반기문을 누군가 날려버렸다. 반기문이 김대중을 염탐하며 군사파시스트의 주구노릇을 한게 백일하에 드러났으니, 순간 호남표와 개혁표가 완전히 날아갔다. 과연 누가 이런 치명적정보를 흘렸을까. 

<어버이>할배들마저 등을 돌렸다. 돌린정도가 아니라 침을 뱉고 돌아섰다. 이걸로 극우할배들의 윗선이 청와대가 아니라는게 확인됐다. 청와대탈북공작주체까지 폭로했으니 말 다했다. 게다가 할배들은 원래 박근혜아이돌의 영원한 팬이 아니었던가. 그 환상마저 완전히 깨져버렸으니 이제 박근혜가 무슨힘으로 정치를 하겠는가. 이번 총선에서 무너진 영남벨트보다 오히려 이런게 수구보수에겐 더 충격이다. 박근혜가 끝났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젠 새누리당원로들마저 등을 돌렸다. 당원로들은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서 박근혜가 <진박>을 해체하고 당과 거리를 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레임덕의 전형적인 징후가 정석으로 나타나고있다. 박근혜를 정치적으로 폐기처분하는 징후가 마치 기다렸다는듯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있어 특히 주목된다. 총선참패라는 권총의 격발기를 당긴 손가락의 주인이 누구겠는가. 반기문의 치명적약점을 알고 극우할배들·당원로들까지 움직일만한 세력이 도대체 누구겠는가.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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