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 C
Seoul
2024년4월27일 토요일 8:05:07
Home사설 박근혜후보의 초조한 심리가 비껴있는 범수구야합

[사설] 박근혜후보의 초조한 심리가 비껴있는 범수구야합

박근혜후보의 초조한 심리가 비껴있는 범수구야합



새누리당 황우여대표와 선진당(선진통일당) 이인제대표는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두당의 합당을 공식선언했다. 이로써 149석과 4석을 합해 153석으로 국회과반을 점하게 됐다. 전격적으로 진행된 두당의 합당에 대해 이택수리얼미터대표는 “선진당의 지지율이 1%정도로 미미한 수준이긴 하지만, 대전과 충청 지역에서 여당우세상황이 보다 공고해지고, 보수연합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박근혜후보의 지지율 상승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진당 류근찬충남도당위원장은 지난 총선에서 내내 무능하고 부패한 새누리당을 심판해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교체하자고 해놓고 이제와서 그 당과 통합한다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어불성설”이라며 새누리당에 입당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신행정수도추진을 무력화시켜 충청인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세력이고, 이명수의원 등을 빼내가 선진당을 붕괴시키려는 공작을 자행한 세력”이라고 성토했다.


새누리당과 선진당의 합당은 역사적으로나 유권자로부터 정당성을 가질 수 없는 야합이다. 범수구세력이 임박한 대선에서 승리하고 그 권력을 나눠먹기 위해 당의 정체성이나 유권자에게 한 공약 등을 다 버리고 멋대로 합친 것이다. 무소속과 당면변경까지 포함해 당적을 13번이나 바꾸게 된 이인제전대표는 “건강한 정권을 창출하기 위해 합당했다”며 “정권을 잡기 위한 야권단일화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했지만 자신이 하면 사랑이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후안무치한 억지논리일 뿐이다.


이번 야합은 박후보가 문재인·안철수의 야권단일화가 일으킬 폭풍 같은 위력에 맞대응하기 위해 공들여 준비한 공작의 성과지만, 그 효력은 미지수다. 박후보와 새누리당의 정체성을 더욱 극우화시킨 것이기에 선거에서 늘 관건인 중간층을 견인하는데서는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야권후보단일화를 촉진시키고 진보세력내의 연대에도 자극이 되어 전체적인 판도에서 수구세력에게 이롭다고만 볼 수 없다.


그간 충청권에는 오랜 기간 김종필이, 한동안 이회창이 맹주노릇을 했고 최근에 이인제가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그 극우적이고 철저한 친미성향과 일관된 지역주의와 내각제개헌노선으로 봤을 때, 이번에 선진당이 위장막을 벗어던지고 새누리당과 합당한 것은 두 당을 아우르는 윗선의 결단이 있음을 추정케 한다. 그만큼 새누리당과 선진당이 정치적으로 위기에 있으며 박후보의 대선전망이 어둡다는 것을 반증한다. 박후보의 초조한 심리가 비껴있는 사건이다. 


관련기사
- Advertisement -
플랫포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