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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27일 토요일 0:5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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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전투구’와 ‘꼼수’를 비판한다

‘이전투구’와 ‘꼼수’를 비판한다



진보당(통합진보당)내 4명의 비례의원들이 자진제명을 요구하는가 하면, 이를 막기 위해 졸속으로 중앙위가 열리고 정족수규정을 개정해 적법성 논란이 일고 있다. 또 7일 의원총회가 열려 총수 8명 가운데 6명이 참석해 오병윤을 원내대표로 선출되자 이정미대변인은 의총과 원내대표선출이 원천무효라고 비난하고 있다. 사상초유의 일들이 벌어지고 ‘꼼수’에 ‘꼼수’가 연속하는 추태를 보고 ‘이전투구’ 외에 달리 쓸 말이 없다. 대의와 도덕을 생명으로 삼는 진보당의 지도부가 이렇게까지 타락할 수 있는지, 참으로 개탄스럽다.


강기갑대표의 처절한 단식에도 불구하고 이석기의원측은 일체의 양보를 거부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의원직사퇴가 아닌 ‘세비반납’과 ‘자숙’이라는 안마저도 일종의 항복선언으로 보고 타협을 거부했다고 한다. 지금 당이 또다시 분당되어 2008년을 능가하는 최대의 위기상태인데, 어떤 타협도 ‘항복’으로 여기며 차라리 분당을 선택하겠다고 한 셈이다. 분당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이렇게 허망히 사라졌다고 하니, 얼마나 통탄스러운지 모르겠다. 이의원은 반드시 지금의 과오를 정치적으로 심판받고 역사적으로 책임지게 될 것이다.


혁신모임과 구당권파의 권력다툼은 그 시시비비를 논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로 추하고 한심하다. 진보당은 마침내 어떤 의결체계도 공인되지 못하는 ‘식물정당’의 상태에 이르렀고, 혁신모임과 구당권파가 분당의 책임을 서로 떠넘기기 위한 설전에 당원들과 민중들은 치를 떨고 있다. 혁신모임이 비례의원직을 하나라도 더 가져가려거나 구당권파가 이 기회를 틈타 당권을 재장악하려는 모습은 보수정객들도 얼굴을 붉힐 후안무치의 극치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혁신모임과 구당권파는 스스로들 자신이 옳다고 주장하기 이전에 불과 통합한지 1년도 안돼 분열하게 된 근본원인을 철저히 반성해야 한다. 지금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언젠가 다시 통합해야 하고 통합할 수 있음을 내다보고 갈라지더라도 상처와 후과를 최소화하는 지혜와 예의다. 명심할 것은 혁신모임과 구당권파의 ‘이전투구’와 ‘꼼수’를 바라보는 당원들과 민중들의 마음이 이미 싸늘히 식을 대로 식었다는 사실이다. 당원들과 민중들은 진보당을 이 지경으로 만들며 진보정치를 추락시킨 분열주의세력과 패권주의세력을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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