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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26일 금요일 14: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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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분당후신당창당’ 주장은 절대적으로 배격해야 할 전형적인 분열·기회주의노선

‘분당후신당창당’ 주장은 절대적으로 배격해야 할 전형적인 분열·기회주의노선

– 전당의 총의와 노동중심에 의거하는 진보대통합만이 혁신재창당의 유일하게 올바른 노선

 

 

민주노총은 13일 중집을 열어 마라톤회의 끝에 표결권자 39명중 27명이 찬성해 ‘지지철회’의 결정을 내렸다. 민주노총은 “현재의 통합진보당은 노동중심성확보와 1차중앙위결의혁신안이 조합원과 국민적 열망에 부응하는 수준으로 실현돼야 한다는 조건이 성립되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지지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정호회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번 결정이 혁신계분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전혀 그런 것은 아니다”며 “산별대표자분들중 그런 의견을 내신 분은 없다”고 강조했다. 향후 민주노총은 정치방침을 새정치특위(새로운노동자정치세력화특별위원회)를 비롯한 조직내의 의사결정구조속에서 토론하고 마련해나갈 계획이다.

 이날 진보당(통합진보당) 민병렬최고위원과 부산·경남·울산시도당위원장들은 △당운영의 조속한 정상화 △진보정치혁신모임의 즉각 해산 △구당권파의 사과·자숙·백의종군 등을 호소했다. 더불어 △분당이 아닌 통합 △참여계주도의 개량화가 아닌 노동주도의 진보 △잘라내기가 아닌 진정한 패권과 정파정치의 혁파 △상층의 일방적인 의사가 아닌 당원총의라는 4가지원칙에 기초한 혁신재창당의 경우만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히며, 참여계주도의 개량화와 분당의 방법으로 진행되는 진보정치혁신모임의 신당창당노선의 본질을 예리하게 파헤쳐 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보정치혁신모임은 같은날 오후 당원 200명이 모인 가운데 공개모임을 갖고 “당원과 당밖의 인사들을 아우르는 진보정치혁신모임지역조직을 빠른 시일내에 지역위원회단위까지 결성할 것”이라는 내용의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창당결의문’을 발표했다. 유시민전공동대표는 “강기갑대표가 당의 해산을 포함한 새출발을 고민하는 것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그런 노력이 꼭 성공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강대표를 포섭하려는 의도를 드러내보였다. 이 모임에는 지난기간 분열·기회주의적인 분당과 신당창당의 경력을 갖고 있는 인사들이 적지않게 참여하고 있는데다가 전당원의 총의와 노동중심성의 원칙이 철저히 배제돼 있어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다행히 최규엽·정성희·이해삼·이용식·최순영·박인숙·박승흡 등 민주노동당의 전최고위원들과 김혜영전충남도당위원장, 배연길강원도당위원장, 김태일민주노총전정치위원장, 이흥석전경남본부장, 정우달전대구본부장, 최용국전부산본부장 등 17명이 14일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노동중심의 진보대통합당으로의 혁신재창당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끝내 이러한 혁신재창당이 거부될 경우, 2012년 대선대응과 함께 새로운 노동중심의 진보대통합당건설에 적극 나선다”고 밝혀 희망을 보여줬다. 진보당을 둘러싼 복잡한 현 형국에서 가장 정확한 입장을 견지하는 이 흐름에 권영길·천영세·문성현 등 민주노동당의 전대표들도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00년을 가는 당은 아니더라도 만든 지 1년도 안돼 분당·신당창당을 주장하는 인사들은 혁신재창당이 통합, 정확히 노동중심의 진보대통합일 때만 유의미하고 전당적인 총의에 의해 진보의 원칙을 견지하며 이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거나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있다. 아무리 현 진보당내 일부세력의 분파·패권주의적인 악폐의 문제가 심각하고 그로 인해 탈당자들이 속출하며 민심이반이 적지 않다고 해도 분당의 방식으로는 결코 혁신재창당이 이뤄질 수 없으며 더 큰 분열·기회주의의 오류를 야기할 뿐임을 한순간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혁신은 당내에서 이뤄져야지 당밖으로 나가는 순간, 그것은 분열에 불과할 뿐이며 어떤 미사여구를 붙인다 해도 분열·기회주의라는 민심과 역사의 심판을 피할 수 없다.

우선 분당·신당창당을 노리는 일체의 분열·기회주의적인 정치활동은 중단돼야 하며 이런 노선의 진보정치혁신모임이라면 당장 해체돼야 마땅하다. 2008년 분당사태를 능가하는 정치·조직적 후과를 남길 수밖에 없는 이러한 분열·기회주의흐름은 반드시 당원들의 힘으로 철저히 봉쇄돼야 한다. 또한 당내일부세력은 분파·패권주의의 구태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자중해야 하며 이석기의원의 자진사퇴 등 가능한 모든 양보와 성의있는 자세로 상황을 수습하여야 하며 분당·신당창당에 일체 빌미를 제공하지 말아야 한다. 만약 분당·신당창당이라는 물방아에 물을 대주는 실책을 계속 벌인다면 당원·노동자·민중으로부터 철저히 고립될 것이며 당의 분열·파괴에 근본원인을 제공했다는 역사의 준엄한 심판도 면치 못할 것이다.

현재 관건은 강기갑대표가 일부세력이 노동과 무관하게 ‘진보대분열’의 방식으로 진행하는 ‘분당후신당창당’의 전형적인 분열·기회주의노선에서 벗어나 하루빨리 전당의 총의와 노동중심의 진보대통합노선으로 되돌아오는 것이다. 지금 진보정치혁신모임이 추진하는 분당·신당창당노선은 당의 분열·파괴라는 가장 엄중한 오류를 범하고 있는 만큼, 전당원의 조직적 구심인 강대표는 일부세력의 분열·기회주의노선에 더 이상 부화뇌동하지 말고 진보와 단결의 원칙을 철저히 견지해야 한다. 재삼 강조하건데, 분파·패권이라는 하나의 문제를 피하려다 분열·파괴라는 열의 문제를 일으켜 진보정치에 돌이킬 수 없는 치명타를 입히는 역사적 과오를 절대 범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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