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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26일 금요일 20:3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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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혁신재창당은 전당의 총의를 모아 만장일치로 추진돼야

혁신재창당은 전당의 총의를 모아 만장일치로 추진돼야

 

진보당(통합진보당) 강기갑대표의 구상은 혁신재창당을 통해서만 당심을 수습하고 민심을 얻을 수 있다는 데 기초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더 이상의 탈당을 막고 민주노총의 적극적 지지를 회복하며 민주당(민주통합당)과의 야권연대도 복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런 만큼 강대표의 이러한 구상에 진보당에서 선혁신을 주장하는 세력들이 대부분 동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당의 권영길·천영세·문성현전대표들도 강대표의 이러한 구상을 지지하고 나섰고 시민사회단체들의 백락청·김상조·함세웅 등 원로들도 지지의 뜻을 표명했다.

혁신재창당은 최근에 등장한 신조어가 아니라 진보정당과 진보진영이 완전히 하나로 단결해 있지 못하고 대표적인 진보정당인 진보당이 그 정치적 위상과 역할에 맞는 조직정치역량을 다 갖추지 못한 조건에서 계속적으로 일관되게 견지해야 할 오래된 기본노선이다. 더욱이 강기갑대표가 주된 선거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됐고 당면해서 당심·민심을 수습하고 민주노총의 지지와 민주당과의 연대를 실현하기 위한 거의 유일한 방법론으로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현재의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대책으로 제기되긴 했어도 위기가 곧 호기라고 이 기회에 혁신재창당의 전기를 마련하면 그것은 당연히 전화위복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혁신재창당을 반대할 명분은 존재하지 않는다.

혁신재창당이 기본취지에 맞게 이뤄지려면 당연히 전당의 총의를 모아 만장일치로 추진돼야 한다. 일부의 찬성과 일부의 반대가 충돌을 일으키고 탈당·분당사태가 발생하는 것은 결코 ‘혁신재창당’이라는 개념·명분과 전혀 인연이 없다. 상황이 이렇게 돼서 혁신재창당의 기본취지와 구체적 방법론이 마치 정파간의 사활적 쟁점처럼 부각되고 있지만, 결코 그렇게 돼선 안될 일이다. 혁신재창당이라는 대의는 절대로 정파적 이해에 따라 아전인수적으로 해석되지 말아야 하며 그 추진과정도 그 정당한 취지에 맞게 전당적인 합의와 힘있는 결정으로 이뤄져야 한다. 목적이 옳다고 수단과 방법이 그에 걸맞지 않을 경우 어떤 사태가 벌어지는지는 지난 몇개월간의 진보당사태가 충분히 보여줬지 않은가.

진보당은 어떤 중요한 결정이든 내리기 전에 당원들, 특히 노동자당원들의 의사를 제대로 수렴해야 한다. 당안팎의 뜻있는 인사들이 모두 민주노총의 13일 중앙집행위회의를 주목하고 다양한 간담회나 토론회가 열리는 것도 다 이런 이유에서다. 진보당의 지도부는 누구든 자신과 그룹의 이해관계에 기초하기 전에 철저히 당심과 민심에 의거해 판단해야 하고 당원들, 노동자·민중들과 만나서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데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검찰의 새누리당 공천헌금의혹과 민주당 박지원대표, 특히 진보당 이정희전공동대표·이석기의원에 대한 수사가 어떤 변수로 작용할 것인가를 주시하고 원칙적이면서도 현명하게 대응을 잘 해야 한다.

한편, 진보당사태의 기본원인을 제공했다고 비판을 받는 세력은 절대적으로 자중하고 탈당·분당의 빌미를 제공하는 일체의 언행을 삼가야 한다. 나아가 이석기의원의 자진사퇴를 비롯 가능한 모든 양보를 통해 탈당·분당의 빌미를 주동적으로 제거해야 한다. 반대로 진보당사태를 분당사태로 끌고가 더 큰 사달을 일으키기를 주저하지 않는 세력도 경솔하지 않은지 스스로를 진지하게 돌아봐야 한다. 진보당의 운명이자 진보세력, 노동자·민중의 운명인 만큼 그 판단과 행동에서 최대한의 신중을 기해야 한다. 역사는 지난 과정처럼 일부세력들의 좌충우돌로 진보당이 표류하다가 극단적인 상황이 되는 것을 절대로 용인하지 않을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도 당심과 민심, 대의와 역사를 생각하고 또 생각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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