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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28일 일요일 16: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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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이비와의 사상전

사이비와의 사상전


북의 역사는 한마디로 투쟁의 역사다. 일제는 빼더라도 미제와의 싸움이 있고 국제사회주의내의 패권·기회주의와의 싸움이 있다. 외부의 적과 싸우고 내부의 적과 싸웠다. 외부의 적이 제국주의니 1968·1969·1976의 대결전이나 1993~94부터 5차에 걸린 대결전의 예를 들지않아도 그 첨예함과 긴장감에 대해 누구든 쉽게 이해하리라. 북은 그렇듯 늘 준전시상황에서 살아왔다. 

내부의 적도 만만치않았다. 코리아전중에 발각된 박헌영간첩들은 빼더라도 1956년8월종파사건은 김정일국방위원장도 <제2의고난의행군>이라고 명명할 정도로 심각했다. 팽덕회군대가 주둔하고 있는 와중에 최창익이 김일성주석순방중에 정치쿠데타를 일으켰으니 여차하면 무장충돌까지 벌어질 뻔 했다. 김일성빨치산들이 총대의 힘으로 진압한 이 종파사건을 보면 차라리 장성택종파사건은 <새발의 피>라 할만하다. 

북내부의 종파들 치고 국제사회주의계의 패권세력, 즉 소련과 중국에 줄을 대지않은 세력이 없었다. 외부의 큰힘을 등에 업고 내부에서 분란을 일으키고 패권을 장악하려는 종파세력에 대해 북은 <종파주의자 치고 사대주의·교조주의자가 아닌 경우가 없었다>고 총화하고 있다. 매우 교훈적인 내용이다. 여기에 <한번 종파 끝까지 종파였다>는 말을 덧붙이고 싶다. 말을 안해서 그렇지, 장성택종파사건을 처리하는 북의 모습을 보니, 종파에 대해 얼마나 치열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가를 잘 알 수 있다. 

진보운동권이라고 다 진보운동가가 아니다. 쁘띠적 사상을 가진 사이비운동가들이 당·단체의 주도권을 장악한 후 벌이는 온갖 악질적이고 저질스런 행동들이 진보운동권의 명예를 훼손하고 분열을 조장하며 운동을 침체시킨다. 그래서 사상전이 제기되고 필요한 거다. 북은 이 사상전에 대해, 오늘자 노동신문의 <사상사업에서의 연속포화>라는 글에서 <사상전의 연속포화를 들이댄다는 것은 온갖 잡사상, 잡귀신들이 우리내부에 발붙일 수 없게 사상투쟁을 끊임없이 고조시킨다는 것이다.>라며 강조한다. 참고할만 하다 하겠다.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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