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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1912.4.15, 〈태양절〉

1912.4.15, <태양절>


1912.4.15, 오늘은 김일성주석이 태어난 날이다. 북에선 이날을 <태양절>이라고 부른다. 또 그해를 시작으로 <주체>몇년이라고 하는 주체연호를 사용한다. 예수가 태어난 날을 기점으로 서기를 쓰는데, 북은 사회주의사회고 기독교를 믿지않으며 무엇보다 김일성주석을 정말로 존경하니 이런 연호를 쓰는 건 이해할 만한 일이다. 만약 북의 주장대로 김일성주석이 그렇게 훌륭한 위인이라면 인류는 점차 서기를 버리고 주체연호를 사용할 거다. 한 100년쯤 지나면 분명해질 거다. 

북에선, 김일성주석의 업적으로, 주체사상의 창시, 조선노동당의 창당,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건국을 기본으로 꼽는다. 이와 맞물리는데, 민족해방혁명과 사회주의혁명을 이룩한 점, 일본제국주의와 미제국주의와의 두차례 반제전쟁에서 승리한 점도 빼놓지않는다. 코리아역사상 사회과학적 의미에서 혁명은 이 두차례밖에 없다. 김일성주석이 이 두가지혁명에서 승리한 건 엄연한 사실이므로 코리아역사상 단 두번 있는 혁명승리의 최고리더였다는 사실은 남코리아에서도 부정하지않는다. 

북은 노동신문 등에서 이번 <태양절>을 맞으며 김일성주석의 혁명사상을 크게 부각했다. 김일성주석의 가장 큰 업적 중 하나이자 김일성주석이 북의 표현대로 영생하는 가장 큰 이유중 하나가 바로 이 사상이다. 주체사상, 김일성주의, 김일성-김정일주의, 어떻게 부르든 <사람이 모든 것의 주인이고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그 철학적 원리로부터 시작하는 지도사상·혁명이론·영도방법의 전일적 체계는 과학적인 노동계급의 철학으로서 개념·체계·논리·세부에서 아직 누구도 결점을 지적하지못했다. 이는 김일성주석이 혁명실천의 경험을 총화하며 내놓은 사상을 김정일국방위원장이 제대로 체계화했기 때문이다. 생전에 늘 김정일국방위원장은 김정일주의는 아무리 파봐야 김일성주의밖에 나오지않는다고 했는데, 적어도 김정일국방위원장의 <김일성주의의 정식화>는 놀라운 사상이론활동이 맞다. 

세계를 돌아다녀보면 수많은 도시에 수많은 동상·석상이 있는 걸 발견한다. 북엔 오직 김일성주석의 동상만 있다. 이젠 김정일국방위원장의 동상이 생겼지만, 김정일국방위원장 생전에는 엄격히 금지된 일이었다. 그리고 혁명·애국위업에 헌신한 열사들은 모두 혁명열사릉·애국열사릉·인민군열사릉에 있다. 그 내용을 떠나, 이 방식이 맞는 거 같다. 사상을 창시하고 당을 창당하고 나라를 건국한 혁명과 사회주의의 시조를 한껏 부각하고 그 최고리더를 따르는 전사·제자·열사를 함께 모아 기념하는 게 합리적이란 뜻이다. 사상·업적은 조작될 수 있는 게 아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옳고그름은 분명해진다. 이념적으로 혼란스러울 때일수록 이 말은 깊이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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