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밤하늘의 번개-용감한 처녀전투비행사들〉

하나밖에 없는 조국을 위하여 목숨바쳐 싸운 그 위훈 영원하리

밤하늘의 번개-용감한 처녀전투비행사들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지난 조국해방전쟁에서의 위대한 승리에는 수령님의 명령을 높이 받들고 조국수호전에 용약 떨쳐나 용감히 싸운 유명무명의 렬사들의 영웅적위훈이 깃들어있습니다.》

밤하늘의 번개!

이것은 지난 조국해방전쟁시기 우리의 용감한 처녀전투비행사들의 맹폭격에 기절초풍한 적들에게서 때없이 터져나온 비명이다.

밤하늘의 번개처럼 불시에 나타나 폭탄을 퍼붓고 가뭇없이 사라지군 하는 아군의 처녀전투비행사들때문에 매일 밤 악몽에 시달리던 적들의 가련한 모습이 눈앞에 선히 어려오는듯 하다.

중구역 련화2동에 살고있는 최송옥전쟁로병은 그 《밤하늘의 번개》들중의 한 사람이다.

주름깊은 전쟁로병의 얼굴에서 어제날 홍안의 모습은 찾아볼수 없었어도 원쑤들을 전률케 하던 용감한 처녀전투비행사의 기개는 오늘도 변함이 없는듯싶었다.

《여기저기 너부러지고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갈팡질팡하는 적들을 하늘에서 내려다볼 때의 쾌감이란 정말…》

최송옥전쟁로병은 이렇게 60여년전 전화의 나날로 추억의 노를 저어갔다.

우리 나라의 첫 세대 녀성비행사들은 최송옥전쟁로병을 비롯하여 태선희, 진을랑, 김선복, 강점숙 등 처녀들이라고 한다.

그들은 폭격기를 타고 주로 야간전투에 참가하군 하였는데 대체로 하루밤동안에 두번씩 출격하군 하였다.

전투에 나갈 때면 부대지휘관들과 정비원들이 활주로에서 오래도록 그들을 바래우군 하였다.

최송옥전쟁로병은 지금도 두손을 저으며 《임무를 수행하고 꼭 돌아와야 해.》라고 당부하던 그들의 목소리가 들려오는것만 같아 가슴이 뜨거워지군 한다고 나직이 외웠다.처녀비행사들의 나이는 대체로 10대, 20대였는데 그중에서도 최송옥전쟁로병이 제일 어린 16살이였다고 한다.

그토록 연약하고 내성적인 처녀들이였지만 일단 리륙하여 창공으로 솟구쳐오를 때에는 남자들도 무색케 할 용감한 매였다.

주체40(1951)년 12월 31일 밤 적들의 비행장과 항구를 불의에 답새길데 대한 전투명령을 받고 녀성전투원들이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날 녀성전투비행사들은 수십대의 적기와 여러개의 연유탕크, 많은 군사장비들과 군수물자들을 불살라버리고 적들의 유생력량을 소멸하는 혁혁한 군공을 세웠다.

당시 《로동신문》에 게재된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 보도에는 다음과 같이 지적되여있다.

《…아군야간폭격항공대의 수대의 편대는 금포비행장과 인천항을 맹렬히 폭격하였는바 금포비행장에 집결되여있던 적비행기 20여대를 파괴하고 대화재를 일으켰으며 인천항에 정박하여있던 적함선들과 부두의 수십개소의 군수창고와 군수물자집결소에 명중탄을 퍼부었는바 대화재와 큰 폭발을 일으켰으며 용감한 아군비행사들은 기지로 돌아오던 길에 적자동차종대에 기총소사와 폭격을 가하여 수십대의 자동차를 소각하였다.

아군야간폭격비행대는 이와 같은 다대한 성과를 거두고 전편대가 무사히 기지에 착륙하였다.》

그들이 맡은 전투임무를 훌륭히 수행하고 전선중부의 아군비행장에 무사히 착륙했을무렵 주체41(1952)년 새해의 아침이 밝아오고있었다.

조국의 하늘길에 빛나는 위훈을 아로새기고 새해를 맞이한 녀성비행사들의 기쁨은 이를데없이 컸다.하지만 어떤 영광이 자기들을 마중오고있는지 미처 알수 없었다.

바로 그날 아침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녀성전투비행사들중의 한 성원인 태선희영웅을 친히 불러주시고 용하다고, 아주 잘 싸웠다고 높이 치하해주시면서 평범한 녀성비행사와 식사도 함께 하시고 소형권총을 선물로 주시였으며 기념사진까지 찍으시는 최상의 영광을 안겨주시였다.

전화의 나날을 돌이켜보며 최송옥전쟁로병은 비록 힘겨웁고 순간순간이 아슬아슬한 고비의 련속이였지만 참으로 긍지높던 시절이였다고 진정을 토로하였다.

80이 넘은 고령의 몸으로 손짓, 몸짓을 하며 처녀시절의 비행훈련의 나날을 방불히 펼쳐보이는 최송옥전쟁로병을 바라보느라니 마치 전화의 언덕에 선듯 하여 가슴이 높뜀을 어쩔수 없는 우리들이였다.

《낮에는 모형비행기를 가지고 훈련을 했어요.〈좌측풍, 우측풍, 정풍…〉 하며 대대장과 함께 훈련하던 일이 지금도 생생하다오.》

그는 잇달아 손가락을 꼽으며 이렇게 말했다.

《선복이는 열아홉, 을랑이는 스물여섯, 태선희동지는 그보다 우이였어.정말 담차고 용감한 매들이였지.》

그리운 전우들의 모습을 되새겨보는듯 한동안 생각에 잠겨있던 로병의 얼굴에 미소가 어리였다.

훈련의 쉴참이면 처녀전투비행사들을 찾아와 긴 머리태를 슬쩍 건드리며 《이 쌍태들이 오늘 또 날아가겠지.기특해.정말 용감해!》라고 하던 정비원들의 정겨운 목소리가 귀에 들려오는것만 같다는것이였다.

그 뜨거운 전우들의 사랑과 보살핌속에 처녀비행사들은 전투마다에서 언제나 용맹하였고 적들은 바람소리에도 기겁하여 《밤하늘의 번개다!》라고 비명을 질렀다고 한다.

처녀들의 폭격기는 적진을 가까이해서부터는 30분씩 활공을 하였는데 그렇게 조용히 날아들어서는 《꽝-》 폭격을 하고 바람처럼 사라지군 했다.

전투의 나날을 감회깊이 돌이켜보던 최송옥전쟁로병은 우리에게 한장의 사진을 꺼내보였다.

쌍태머리를 드리우고 맵시있게 차려입은 군복에 권총까지 찬 홍안의 처녀들이 우리를 바라보고있었다.

《어버이수령님께서 선물로 주신 권총을 받아안고 기쁨에 겨워 찍은 기념사진이우다.권총이 보이도록 하자고 그렇게 모로 서서 찍었지요.》

아직은 생이란 무엇인지 그 의미를 다 알수 없는 나이의 처녀들, 어딘가 어리광도 장난기도 엿보이는 그들이 정말로 전장에서 적들을 전률케 하던 밤하늘의 번개들이란 말인가.

우리의 이런 생각을 읽은듯 로병은 사진에서 눈길을 떼지 못하며 말하였다.

《비록 나이는 어리였지만 조국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사는것이 참답게 사는것인지 우리는 잘 알고있었습니다.해방후 5년간의 꿈같은 생활이 우리에게 그것을 가르쳐주었지요.》

그는 늘 전화의 나날에 찍은 사진들을 펼쳐보며 전우들과 마음속대화를 나누고 그 나날처럼 생의 끝까지 고마운 조국을 지키고 빛내여갈 맹세를 다지군 한다고 덧붙였다.

그런 최송옥전쟁로병이였기에 그는 여러명의 자손들을 비행사로 어엿이 내세운것이다.

오늘도 조선의 용감한 처녀전투비행사로 불리우던 그날에 살고있는 전쟁로병, 이런 참되고 고결한 선배들이 있어 전화의 조국수호정신은 년대와 세기를 넘어 꿋꿋이 이어지고있는것이 아닌가.

그래서 더더욱 돋보이는 어제날의 처녀전투비행사였고 들을수록 감동깊은 전투담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