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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28일 일요일 10: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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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정은 내전이다

평정에 대한 북의 사전에 나온 의미는 2가지다. 첫째는 <낡은사회에서,반란이나소요를누르고나라의형편을평온하게진정시키는것>이고, 둘째는 <낡은사회에서,다른나라를쳐서자기에게예속시키는것>이다. 12월당중앙전원회의보도와 1월최고인민회의시정연설에 나온 평정의 의미는 첫째의미다. 북이 남을 타국으로 규정했다고하더라도 <예속시키는것>이 아니기때문이다. 남을 타국으로 규정했다고해도 이를 단순하게 보면 안되는 측면도 있다. 2국론은 1국론의 변증법적, 조건적, 전술적부정이기때문이다.

<낡은사회에서>는 달리 봐야한다. 북·조선이란 사회주의사회가 낡은사회가 아니기때문이다. 개념은 역사성을 띤다. 같은 단어라도 역사적으로 다른 의미를 띨수 있다. 현실의 요구, 실천의 요구를 반영하며 단어의 의미가 더 넓어지거나 달라질수 있다. 사회주의적내용이 가미되는경우는 흔하다. 가령 중세시기 유교의 내용만 담겨있던 <이민위천>, <충효>가 그렇다. 북은 평정의 의미를 <변란의정리>, <반란또는내란의진압>의 의미로 쓴것으로 보인다.

12월보도에는 <남조선전영토를평정>, 1월연설에는 <대한민국을완전히점령,평정,수복하고공화국영역에편입>이란 표현이 나온다. 이전부터 일관되게 쓰던 <남조선>이든 새롭게 쓰기 시작한 <대한민국>이든 결국 1국이 돼야하는 1민족이란 개념이 전제된것은 물론이다. 남에서 북을 <주적>이라고 선포하고 <정권붕괴>·<흡수통일>의 기회만을 노리는 <족속들>에는 민중이 들어가지않는다. 만약 민중을 이렇게 본다면 애초에 <이민위천>, <인민대중제일주의>라는 개념자체가 성립하지않기때문이다. 민중은 자주성을 본성으로 하는 사회적집단, 모든것의 주인이다.

북이 오랫동안 견지해온 1국론은 전략이고 새로 쓰기 시작한 2국론은 전술이다. 2국론은 비평화과정인 평정때까지만이고 그이후에는 평화적과정으로 1민족국가, 통일연방국가를 향해 나아간다. 12월보도와 1월연설 어디에도 연방제를 하지않겠다는 표현은 없다. <평화통일>단어삭제, 범민련등해체, 조국통일3대헌장기념탑철거등과 연방제통일부정은 반드시 일치하지않는다. 8차당대회결정사항인 평화통일당규약내용을 뒤집기 위해서는 당대표자회를 열어야한다. 1월연설에는 오히려 <무력통일>이 아니라는 명확한 표현이 있다. 평정은 이런 의미에서 내전이다. <대한민국족속들>의 난을 진압하는 내전이다.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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