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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28일 일요일 19: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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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기정사실화

기정사실화 한다는것은 이미 결정된 일로 삼는다는것이다. <조선반도에서언제든지전쟁이터질수있다는것을기정사실화>와 <언제든지무력충돌이생길수있다는것을기정사실화>, 전자는 12월전원회의보도고 12.31에 있은 주요지휘관과의담화다. 무력충돌은 전쟁의 낮은단계, 개별적 표현이지만 맥락은 동일하다. 남측의 도발에 의해 무력충돌, 나아가 전쟁이 터질수있다는것이다. 이것이 <기정사실>이란 단어와 결합하며 그가능성이 확 커졌다. 반란을 진압한다는 <평정>이란 단어도 마찬가지다. 9.19군사합의까지 폐기된 상황이 아닌가. 남의 보수언론들도 이렇게 보도한다. 한편 <~수있다>는 우연성은 <기정사실>의 필연성과 상충한다. <전쟁발생을기정사실화>, <무력충돌을기정사실화> 해야 보다 정확하다. 2019.1.1 신년사의 전례없이 완곡한 표현, <새로운길을모색하지않을수없게될수도있다>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그만큼 전쟁은 대사변이고 그결과에 뒤따르는 책임도 막중하다. 특히 전쟁발발에 대한 책임공방은, 가령 지난 70여년간 코리아전의 성격이 무엇인가보다 전쟁책임자가 누구인가에 대해 논쟁이 벌어졌던일을 감안하면 가장 중시해야할 측면중 하나인것은 맞다. 그래서 북이 남측으로부터의 6.25공격에 대한 각종정보를 입수하면서 더욱 대담하게, 가령 6.19에 남북국회를 통합하는 방식의 통일방안까지 제안했던것이다. 헌데 이번 신년보도에서는 <북남관계는더이상동족관계,동질관계가아닌적대적인두국가관계,전쟁중에있는두교전국관계로완전히고착>됐다고, 앞의 가능성으로 표현한 두문장과는 전혀 다르게 단정적으로 표현했다. 그리고 최선희외무상을 책임자로 하고 김영철·이선권등이 참여하는 회의를 열어 통일전선부등의 대남사업부문, 즉 평화통일과 관련된 기구들을 정리·개편하는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다시말해 70여년전과는 정반대인것이다.

1.3김여정부부장의 놀라운 신년메시지도 같은 맥락이다. 평가에서 문재인정부의 윤석열정부에 대한 비교우위를 표현하면서도 문재인정부자체의 한계를 명백히 했다. 이는 북이 2018~2019때로 돌아가지않겠다는, 2021부터 시작한 <새로운길>을 바꾸지않겠다는 확고한 의지의 재천명이다. 단순히 관계에서의 주동을 쥐기 위한 책략적포석이 아니라 승리로의 외길수순을 확신하는 혁명적판단의 재확인이다. 한마디로 코리아전이 임박했다는 강력한 시그널이다. 지난해1.1 초대형방사포발사훈련이 있은데 반해 올해1.1 학생소년들의 공연감상이 있었고 첫현지지도도 농기계전시회였다는 사실이 의미하는바도 명백하다. 천년만년 회자될 역사적인 그해의 시작이 어떠했는가를 무척 신경쓴것이다. 지금 북은 여기까지 유의하며 치밀하게 조직하고있다. 모든 준비가 완료됐고 승리의 신심이 넘친다는것이 이런측면에서도 뚜렷이 감지된다.

3차세계대전의 불길이 동유럽에서 중동(서아시아)을 거쳐 동아시아로 번지고있는 조건에서 북최고리더의 행보에 담긴 의미를 달리 해석할수 없다. 동유럽에서는 확전가능성, 동아시아에서는 개전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있고 팔레스타인전과 거의 동시에 터진 중동전은 빠르게 심화되고있다. 후티군의 견결한 반시온반제투쟁이 돋보인다. 홍해까지 진출한 이란구축함에 반해 미핵항모들은 페르시아만과 동지중해에서 철수했다. 반미아랍국들은 시오니즘이스라엘의 폭격에 의한 하마스3인자의 죽음을 복수하겠다고 선언했다. 러시아도 키예프에 있는 무기고를 극초음속미사일로 파괴하며 올해가 어떤해가 될지를 확인했다. 온세계는 1.13대만선거에서 분리독립주의 친미반중후보의 당선여부를 주목하고있다. 남코리아 1야당당수에 대한 극단적테러에는 최악의 위기에 몰린 친미역적무리의 공포와 광기가 반영돼있다. 모든것이 하나로 모이고있다.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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