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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존〉 프리존

그린존(green zone)은 안전지대란 뜻이다.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대사관등 주로 미국관련공관들이 외부로부터의 공격을 피해 들어가있는곳이다. 왜 제목을 <그린존>으로 했을까. 영화에서 그린존이 몇번 보이는데 그중 풀장이 가장 눈에 띈다. 데이먼이 연기한 주인공 미군 밀러가 군복을 입고 들어가면 어색해보이는 별천지여서다. 영화는 2003 이라크전을 다룬다. 대량살상무기의혹으로 시작한 전쟁에서 정작 대량살상무기는 찾아볼수 없다. 이를 둘러싼 그린존내 정보단위책임자들간의 갈등이 우직한 군인의 추적과 함께 긴장감있게 펼쳐진다. 이라크전을 둘러싼 음모가 시작되고 집행되는곳, 그린존은 모략과 조작의 소굴이다.

대량살상무기는 애초부터 없었다. 2001 9.11사건을 계기로 <악의축>을 정벌하겠다며 시작한 2003 이라크전이다. 영화속 이라크군부핵심이 밝혔듯이 대량살상무기는 이미 모두 폐기했다. 폐기한 결과가 2003 이라크전이고 후세인정권의 몰락인것이며 이라크민중의 파괴된 삶이다. 소련이 건재했다면, <군사자작테러>로 의심받는 9.11사건이 터지지않았다면, 이라크가 강력한 자위력을 갖추고있었다면 없었을 전쟁이다. 세계패권을 쥔 제국주의미국은 21세기 대명천지에 조작된 명분으로 전쟁을 일으켰다. 실재했던 그린존은 바로 이조작을 현장에서 기획하고 조종하며 관철하는 중심지다. 이 저주스런 그린존이 없어질때까지 이라크민병대·민중들이 포위·공격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나날 두려움에 떨던 미군들이 머문 그린존은 곧 감옥이었다. 

당시 미네오콘이 내밀던 <민주평화>론은 민주국가들사이에서는 전쟁이 일어나지않는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민주화된 서유럽은 전쟁이 없고 그렇지못한 중동은 늘 전쟁중이니 그럴듯해 보인다. 하지만 인류에 미증유의 재앙을 안겨준 1차세계대전과 2차세계대전은 서유럽에서 시작됐고 평화로운 중동에 전쟁이 끊이지않게 된 근본원인은 영국등이 케익 자르듯 그어놓은 국경선에 있다. 20억인류가 신봉하는 이슬람교는 <6신(信)>과 <5행(行)>에 기초한 매우 평화로운 종교다. 코란에는 방어적전쟁만 쓰여있고 평등주의와 공동체의식이 강하며 절제가 미덕이다. 동틀무렵 아잔(أذان)을 들으며 하루를 시작하고 라마단기간에는 해질때까지 금식하며 1일5회 경배하고 평생1회이상 성지순례하는 삶에 전쟁은 거리가 멀다. 무슬림들이 사는 평화로운 공동체인 진짜 <그린존>에 들어와 살육과 파괴의 만행을 벌인 침략자는 제국주의, 특히 미제국주의다. 

후세인수니파정권을 무너뜨린 결과 친이란시아파정권이 들어섰다. 이라크는 원래 시아파가 다수다. <민주평화>론에 의거한 전쟁으로 무너진 폐허위에는 주로 무슬림들이 정권을 잡았다. 그것이 아랍이고 중동이다. 미국은 이라크전쟁 10년동안 4500명미군이 죽고 3조달러를 날렸다. 반미이슬람정권을 없애겠다고 날뛰었다가 오히려 더욱 강력한 반미이슬람정권을 세운 셈이다. 시오니즘이스라엘을 앞세워 벌이는 지금의 팔레스타인전도 마찬가지다. 팔레스타인민중은 75년간의 점령과 지배를 끝장내기 위한 투쟁을 벌이고있다. <강에서바다까지팔레스타인은해방될것이다(From the river to the sea, Palestine will be free)>구호는 정의고 필연이다. 제국주의침략자들, 시오니즘파시스트들이 없어질때, 비로소 전쟁 없는 평화의, 자유롭고 해방된 <프리존(free zone)>이 팔레스타인과 이라크에, 중동에 형성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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