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패권국인 이유중 하나는 정보능력이다. 2차세계대전시 미드웨이전에서 승리한 비결이 떠오른다. 독일패망시 유도기술이 강한 과학자들을 데려간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방비가 1000조가 넘어 <천조국>인 미국은 수많은 인공위성을 띄워 정찰에 이용하고있다. 글로벌호크와 같은 드론을 띄우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미국과 영국, 그리고 호주에 있는 정보시설이 중요한 이유기도 하다. 위성과 드론을 이용해 해당지역을 샅샅이 감시한다. 안면인식에 대화도청, 잠수함추적과 미사일발사활성화까지 모두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미국과 호주의 정부간 협력은 전략적이어야한다. 미국이 압도적우위에 있기에 가능한 프로젝트다. 허나 호주의 위상이 이전 같지않다. 미국패권이 흔들리기때문이기도 하다. 중국이 새롭게 등장해 미국을 위협하기때문이기도 하다. 중국은 특유의 책략과 추진력으로 세계곳곳의 미국거점을 파고들고있다. 호주의 파인갭도 그중 하나다. 인맥이든 인프라든 다양한 방법으로 영향력을 키워나간다. 미국과 호주 당국의 위기의식이 갈수록 심화된다. 인적자원과 물적자원이 풍부한 중국이 책략적으로 추진하는일에 성과가 없을리 없다.
신선한 소재에 쟁점인 사안이지만 미국·중국간의 첩보전과 배합된 관계문제가 그렇게 참신하지는 않다. 보기 드문 호주드라마고 나름의 특색은 있지만 예상범위를 벗어나지는 않는다. 그러니 미국·호주에 내재된 강력한 대중국공포심이 오히려 크게 돋보인다. 미국의 패권이 무너지고있다는 징후는 이렇듯 곳곳에서 감지된다. 최고의 보안시설 파인갭도 결국 사람이 운영하고 약점이 있다. 첨단의 보안력도 정신력이 뒷받침되지않으면 사상누각이다. 정치사상적요인이든 물질적요인이든 사람을 움직이는 힘에 대비되지않은 시스템이란 언젠가 무너진다.
북이 7.27열병식장에 새별9와 새별4를 선보였다. 미국의 리퍼와 글로벌호크를 연상시켜 세계를 놀라게 했다. 북자체의 개발이든 미국설계도의 해킹이든, 정찰위성 못지않게 위력적인 새별4의 등장은 그자체로 충격적이다. 전술핵탄과 수소탄, 극초음속미사일과 ICBM으로 무장한 북이 무인정찰기마저 개발해 보유하고있다는것은 남코리아전이 어떻게 전개될지를 충분히 예견케 한다. 싸움에서 손·발이 준비됐다면 남은것은 눈·귀다. 2차대전때에 비해 모든것이 신속하고 강력한 3차대전때에 정찰수단의 중요성이 커지는것은 당연하다. 전쟁이 반드시 일어난다는것은 모를수 없지만 언제 일어날것인가는 알수 없기에 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