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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26일 금요일 14:5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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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멸〉

8.10토론도 시그널이다. <방역대전>의 91일간 김정은위원장이 1772문건·2만2956페이지를 보며 지도했다는 김여정부부장의 증언에 놀라지않은 사람은 없을것이다. 심지어 이과정에서 <고열속에 심히 앓으시면서도>라는 대목까지 나와 북당원·군인·인민들은 충격적으로 들었을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이 끝까지 책임져야하는 인민들생각으로 한순간도 자리에 누우실수 없었던> 최고리더와 <원수님 계시기에 우리는 꼭 이사선의 고비를 넘고 무조건 살수 있다는 억척의 믿음을 심신의 불사약으로 채우며 병마와 싸워 이긴> 인민들의 일심단결이 방역대전에서 승리한 비결이라고 총화한다. 역시 북다운 모습이고 북다운 결론이다. 

문제는 방역대전중 북에 번진 바이러스가 어디서부터 비롯됐는가다. 국경이 완전히 봉쇄된 조건에서 38도 전선가까운 지역이 초기발생지라는 사실에서 북이 <경위나 정황상 모든것이 너무도 명백히 한곳을 가리키게> 됐다며 남당국을 지목하는것은 당연하다. 이는 남이었어도 마찬가지였을것이다. 더구나 남당국, 즉 윤석열정부는 군부내호전분자들과 함께 북을 <주적>으로 규정하고 <대북선제타격>을 준비하며 <북침핵전쟁연습>을 미군과 합동으로 끊임없이 벌이고있지않은가. 그래서 북이 <방역대전>이라고 코로나바이러스의 싸움을 군사적견지에서 보고있는것이다. 극단적으로 국경을 봉쇄하며 전당·전군·전민을 동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지않아도 남에 있는 미군이 탄저균·보튤리눔실험을 반복하며 유사시 북에, 경우에 따라서는 남에도 살포할 훈련을 반복하고있지않은가.

하여 <아주 강력한 보복성대응>을 하겠다며 <만약 적들이 우리공화국에 위험한 짓거리를 계속 행하는 경우 우리는 비루스는 물론 남조선당국것들도 박멸해버리는것으로 대답할것>이라고 결의를 다지는것은 필연이다. 여기서 <것들>은 상대가 <사람>이 아니니 존재를 제거할때 일말의 죄의식도 가지지말아야한다는 정치사업을 할때 북이 자주 쓰는 표현이다. 그러니까 이또한 전쟁직전이라는 신호중 하나다. 이어 김정은위원장의 7.27연설때 <대남대적>문구를 받아 <대적, 대남>으로 <대적>을 앞세우며 보다 강조했다. 이어 <동족보다 동맹을 먼저 쳐다보는것들, 동족대결에 환장이 된 저 남쪽의 혐오스러운것들을 동족이라고 시대착오적인 생각을 가진다면 그보다 더 무서운 자멸행위는 없습니다>고 단언했다. <시대착오적생각>·<자멸행위>라고까지 한데 주목해야한다. 

특히 <남조선괴뢰들이야말로 우리의 불변의 주적>이라며 김정은위원장의 지난해 10월 국방발전전람회에서 <전쟁그자체>가 주적이라고 한 연설내용을 새롭게 정리했다. 이는 <누가 누구를 하는 치열한 계급투쟁>, <혁명투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근본요인은 계급의식>, <전체인민을 투철한 주적관과 계급적원쑤들에 대한 비타협적인 투쟁정신을 지닌 계급의 전위투사로, 무자비한 복수자로 준비>라는 대목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지난 7.27연설에 이어 이번 8.10토론은 북의 지도부가 당원·군인·인민들을, 나아가 동포들과 진보적인류를 상대로 어떤 메시지를 보내고싶은가가 잘 담겨있다. 7.27연설의 <전멸>과 8.10토론의 <박멸>은 통일대전·혁명대전이 임박했다는 명백한 시그널로 읽어야한다. 이보다 더 노골적으로 표현할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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