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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29일 월요일 2:5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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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북

북은 하나다. 공식과 비공식, 지위와 격에 따라 미묘한 차이가 있을뿐이다. 국제정치연구학회연구사의 이름으로 발표됐다고 해도 외무성의 공식입장과 맥락이 다를수는 없다. 외무성홈페이지에 같이 실려있는 이유기도 하다. 사실 서방언론도 정부와 가까운 연구소의 연구위원을 종종 등장시킨다. 2.26 <미국은 국제평화와 안정의 근간을 허물지말아야 한다>는 이후 2.28·3.1에 나온 북외무성논평들·유엔연설도 똑같은 기조다. 사상·선전의 유일성을 생명으로 하는 유일사상체계에서 너무나 당연하다. 

글은 <우크라이나사태 역시 러시아의 합법적인 안전상요구를 무시하고 세계패권과 군사적우위만을 추구하면서 일방적인 제재압박에만 매달려온 미국의 강권과 전횡에 그 근원이 있다>면서 <나토의 일방적인 확대와 위협으로 하여 유럽의 세력균형이 파괴되고 러시아의 국가안전이 엄중히 위협을 당한데 있다>고 명확히 표현했다. 여기에 러시아를 함께 비난하는 중간자적양비론은 전혀 찾아볼수 없다. <근원>이란 표현에 유의하면 100% 공감할수 있는 문장들이다. 

<21세기의 비극을 초래한 이라크전쟁과 아프가니스탄전쟁, 형형색색의 <색깔혁명>들은 미국과 서방이 패권정책실현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는다는것을 여실히 실증>한다와 <나토의 유고슬라비아공습>이 <미국과 서방의 위선>·<국제평화와 안정의 파괴자>를 보여준다는 대목은 신랄하다. 미국·유럽제국주의로 인해 벌어진 전쟁들과 내정간섭, 전복기도를 상기시키며 그 2중기준의 위선적본질을 통렬히 규탄한다. 세계적언론·유엔무대·국제기구들을 틀어쥔 세력이 중립국지위마저 허물며 전대미문의 반러시아선동전을 벌이는 살벌한 상황이 아닌가. 

북의 명쾌한 입장은 중국·쿠바·베네수엘라가 기본 나토의 동진, 미국·유럽의 제재를 반대하면서도 각각 <대화>·<민간인사상자유감>·<평화적해결>을 언급하며 마치 균형을 잡는듯 회색적양비론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못하는것과 대비된다. 끝으로 2.26글에서 <두차례의 세계대전의 발발도 제국주의의 탐욕에 그 근원을 두고있>다고 강조한것은 우연이 아니다. <3차세계대전의 발발>과 <그 근원은 제국주의의 탐욕>이 연상된다. 여기서 제국주의에 대한 일말의 오해도 없게 하기 위해 바로 이어 미국과 나토에 의해 벌어진 전쟁과 내정간섭을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잘 쓴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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