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카밀라프레이타스차오 Camila FreitasChao






이 영화를 이해하려면 브라질농민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 먼저 알아야 한다. 브라질은 1%의 사람들이 45%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 브라질의 농지는 대부분 사탕수수나 바나나처럼 서방사람들이 먹는 농작물을 재배하는 대농장이다. 농민들은 토지를 대자본, 특히 초국적농업자본에 빼앗기고 도시에서 가난한 노동자로 살고 있다. 도시로 쫓겨나 노동자로 살고 있는 농민들은 1984년부터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 지역농민들과 함께 대자본들이 경작하지 않는 농지를 점령하고 농지분배를 주장해왔다. 룰라대통령도 농지분배를 하지 않아 노동자와 농민들의 투쟁은 계속됐다. 대지주와의 충돌은 2018년까지 2천건 정도 발생했으며, 충돌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다치거나 체포당했다. 최근에 대통령에 당선된 자이르 보루소나루(Jair Bolsonaro)는 극우인사로서 대지주들에게 토지점령에 대해 무장으로 맞설 것을 선동하고 있어 토지점령운동에 대한 더욱 강경한 탄압이 예상된다.


이 영화는 2015년 브라질의 고이아스주에서 발생한 토지점령사건을 다루고 있다. 5000명이상의 도시노동자들과 지역농민들이 세금포탈과 부도를 낸 공장의 유휴지를 점령하고 국가가 이 토지를 사들여 농민들에게 분배할 것을 요구한다. 토지를 점령한 노동자와 농민들 그리고 활동가들이 점거농성과 함께 진지한 토론을 이어간다. 이들은 토론을 통해 <정부와 정치인들이 농민들에게 농지를 나눠주는 농지개혁을 약속해왔지만 실제로 할 의사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다. 노동자들과 농민들은 버려진 토지에 유기농채소를 재배하여 가난한 지역 사람들에게 나눠주며 토지점령운동에 결합할 것을 설득한다. 이들은 점령한 땅에 판자촌을 만들어 거주하면서 대지주들이 황폐화시킨 땅을 비옥한 농지로 탈바꿈시킨다.


또 공장의 농지를 점령한 사람들은 공장까지 봉쇄하고 노동자와 농민이 단결하여 농지와 공장을 민중의 것으로 만드는 운동을 전개할 것을 주장한다. 노동자와 농민들은 경찰과 대지주의 공격에 맞서기 위해 점령한 땅 곳곳에 높은 망루를 짓는다. 영화는 경찰과 농민들의 충돌을 직접 보여주지 않지만 관객들은 자막을 통해 주도자들이 경찰에 체포되어 7년에서 14년까지 징역형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토지점령운동에 나선 사람들은 농사뿐만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농사도 같이 짓는, 연대를 하는 현대의 <화전농>이라고 볼 수 있다. 자연법이 재산권보다 우선한다고 본다면, 영화 속 농민들과 노동자들의 주장이 타당해 보인다. 대지주들이 농지에 투기만 하고 농사를 짓지 않을 때 농민들이 그 농지를 점령하여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이 전체 사회에 도움이 되기때문이다. 


농민들이 도시노동자로 몰락하는 과정을 그린 이 영화는 우리의 현실과 너무나 흡사하다. 농민들과 노동자, 빈민들이 저항하는 모습도 유사하다. 영화에 나오는 망루는 용산재개발지역에서 영세상인들과 빈민운동가들이 건물 옥상에 망루를 만들어 저항하다 경찰의 진압에 사망한 사건들을 연상시킨다. 영화에서 농민들이 철도를 막는데 과거 우리농민들이 시위도중 정부와 경찰에 맞서 장항선철도를 막은 적이 있다.

베를린국제영화제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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