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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27일 토요일 5:4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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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터지면 총선도 없다

[사설] 전쟁이 터지면 총선도 없다


박근혜<대통령>이 3일 북을 두고 <폭정>이라고 비난했다.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정부는 북한정권이 무모한 핵개발을 포기하고, 북녘동포들의 자유와 인권을 억압하는 폭정을 중지하도록 전세계와 협력하여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박<대통령>이 북최고리더를 최근 호칭생략한 채 사실상 비난한데 이어 수위를 높인 것이다. 유엔안보리가 대북유엔제재안을 결의하고 남국회가 <북한인권법>·<테러방지법>을 강행통과시킨 상황하에서 이뤄졌다. 

북은 4일 북최고리더가 전례없이 박<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맹비난한 기사를 내보냈다. 그것도 신형대구경방사포시험사격을 지도하며 한 발언들이다. 구체적으로 <역대 집권자들이 임종을 앞두고 마지막발악을 하던 때를 연상시키는 박근혜의 광기는 결국 스스로 자멸의 길을 재촉하는 것으로 될뿐>이라면서 <영웅적 조선인민군은 섬멸의 포문을 열어두고 박근혜의 생존욕과 생존방식을 지켜볼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적들에 대한 우리의 군사적 대응방식을 선제공격적인 방식으로 모두 전환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누가 봐도 남의 대북비난에 북의 대남비난이 이어진 모습이다. 남당국은 북이 수소탄시험·인공위성발사를 하며 먼저 도발했다고 주장하지만,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이것은 북이 미를 향해 군사적 공세를 취한 것이다. 수소탄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은 남을 상대로 한 무기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북이 지난해 10월 당창건70돌에 즈음해서도 이런 시험·발사를 자제했으나 12월의 금강산관광재개를 위한 남북당국자회담이 무위로 끝난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1월에 대북심리전방송을 재개하고 사드배치를 결정하며 특히 개성공단가동을 중단한 것도 남북관계를 극단적으로 만드는데 중요하게 작용했다. 

문제는 미군이 북을 선제핵타격하거나 북지도부를 제거하겠다는 <작전계획5015>·<참수작전>에 기초해 키리졸브·독수리미남합동군사연습을 곧 벌인다는 사실이다. 북은 조선인민군최고사령부중대성명을 통해 <사소한 움직임>만 있어도 청와대를 1차타격하겠다 선언했다. 그리고 빈말이 아니라는 것을 오늘 신형대구경방사포시험사격을 통해 보여줬다. 한마디로 지금 이대로 간다면 미·남과 북이 마주달리는 기차처럼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만약 청와대가 총선용으로 <북풍>을 유도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이라면 이 위험천만한 도박을 하루빨리 중단해야 한다. 전쟁이 터지면 총선도 없다. 꼬리가 몸통을 흔들지 말아야 한다.

21세기민족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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