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과 세계, 그리고 코리아
언제가 되면 세상이 정돈될까. 2012년도 역시 가장 큰 문제는 제국주의였다. 전쟁과 약탈의 화근. 오늘 미국제국주의와 유럽제국주의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약한 나라들을 두들기며 초국적자본의 초과잉여착취를 위한 분위기조성에 골몰하고 있다. 자본이 마음대로 들어가서 착취하고 해고하는 세상을 위한 신자유주의·세계화는 2008금융위기에 이어 유럽·세계의 재정위기로 된서리를 맞았다. 아니 그렇게 보이며 또다른 더 큰 한탕을 노리고 있다. 중동에서의 국지전과 계속되는 양적완화의 변증법을 초국적자본의 사활적 요구와 제국주의·자본주의의 기본법칙외에 어디서부터 이해할 수 있겠는가. 오바마는 그저 세상을 지배하는 초국적자본의 꼭두각시, 유대식으로 말해 ‘고이’에 불과할 뿐이다.
중국에 올해 등장한 새로운 지도부에게 중국인민들과 다른 아시아·세계의 민족·민중으로부터 진정한 지지를 받고싶은지 묻는다. 그렇다면 사회주의·국제주의원칙을 철저히 지켜야 하고 중화민족주의가 패권주의로 가지 않도록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 미국에게는 굽신거리며 주변국들과 영토분쟁에 골몰하는 건 올바른 전략이 아니다. 지도자가 지도자다워야 하고 당이 당다워야 한다. 중국혁명에 몸바친 중국혁명가들과 그 혁명에 목숨을 바친 수많은 국제주의자들의 헌신과 정신을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한다. 대국의 본의를 땅덩어리와 인구수가 아니라 사상, 영도자, 당의 위대성에서 찾아야 하지 않겠는가. 적어도 주변국들의 통일과 진보, 인류의 자주위업에 마이너스가 되어선 안되지 않겠는가.
코리아반도의 2012년은 정말 위험한 한해였다. 북코리아는 김일성주석탄생100돌을 축하와 인민복지의 계기만이 아니라, 여차하면 통일전쟁도 불사하겠다고 다짐하며 준비했다. 어리석게도 그런 분위기를 미국과 이명박정권이 만든 정도가 아니라 막장까지 밀어부쳤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년내내 북침을 전제로 한 미·남합동군사연습이 이어졌고, 북을 자극하는 유치한 공작과 선동이 계속 터져나왔다. 아무리 총선·대선에 ‘북풍’으로 이용해 먹으려 한다지만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정말 무모한 행태들이었다. 가령 4.23통고와 8.17선언은 북의 군대와 인민의 분노와 인내를 극적으로 보여준 징표들이다.
세상은 아직 다 모른다. 미국의 전세비행기가 가장 중요한 고위급인사들을 태우고 4.7에 이어 8.17에도 비밀리에 북을 방문한 이유를. 북미대결전의 진상과 내막은 공개경로말고 비공개경로까지 균형있게 분석해야 제대로 알 수 있는 건 당연하다. 과연 선거에 이용당하지 않기 위해서만 북이 참고 있는 건지, 초국적자본·제국주의핵심들이 북을 달래기 위해 무엇을 내놓았는지는 두고볼일이다. 하여튼 아슬아슬하게 올해도 전쟁없이 넘어가고 있다. 물론 어디선가 벌어지고 있을 ‘보이지않는 전쟁’은 예외로 하고. 결국 세상을 움직이는 건 힘이다. 북과 미국·제국주의·초국적자본과의 대결전을 이해하려면 북의 힘을 알아야 한다.
올해 12월의 대선은 전세계와 코리아반도의 정세가 어떻게 흘러갈지를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 만약 박근혜가 되면 북이 미국·제국주의·초국적자본의 진의를 확신하게 되고, 마지막 결단을 내리게 될 거로 보이기 때문이다. 사실 지난 5년 이명박임기내내 특히 김정일총비서서거이후 북은 더이상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참았다. 박근혜의 당선은 그 장약된 폭탄의 뇌관을 터뜨리는 격이 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은 사실 북연구자들에겐 상식과 같다.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이 휴짓장이 됐다는 게 무얼 의미하는가. 과연 미국·제국주의·초국적자본에게 코리아전쟁으로 시작되는 세계대전, 워싱턴·월스트리트·텔아비브가 송두리째 날아가는 걸 감수할 배짱이 있을지. 없다. 그래서 낙관한다.
조덕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