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연속 히트
문재인이 역공이 매우 인상적이다. 흡수 노무현을 보는 듯하다. 왜 안 그렇겠는가. 문재인의 ‘보조금미지급안수용’으로 새누리당이 곤경에 빠졌다. 이른바 ‘먹튀방지법’이라는 억지개념까지 만들어 문재인을 밀어붙였던 꼼수. 그렇게라도 투표시간연장카드에 밀린 박근혜를 구원해 보려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본전도 못찾았다. 이정현에 이어 박근혜까지 나서 “교환조건은 아니다”라고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지만 이미 한방 확실히 맞았다. 문재인에게 이런 원칙과 감각이 있다니 희망적이다. 역시 언제든 아측의 희생을 감수할 수 있다는 자세가 감명깊은 법이다.
문재인의 히트가 이어진다. 이른바 ‘이·박퇴진론’에 대한 명확한 반대의사. 이 속이 뻔히 보이는 꼼수가 노리는 지점은 민주당내 자중지란이다. 각각 충청과 호남의 맹주를 날려보내면 대선을 코앞에 두고 어떤 결과가 벌어지겠는가. 새누리당과 조중동의 이이제이책략에 넘어가거나 넘어가고싶어하는 김한길류의 민주당인사들은 정신차려야 한다. 원칙도 없고 이해에 따라서 공학적으로만 판단하는 이런 사람들 때문에 늘 민주당이 새누리당에 밀리고 조중동의 ‘밥’이 되는 거다. 역시 문재인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사안이다. 문재인에게는 정치리더에게 필수적인 안정감이 느껴진다.
박근혜가 초조함속에서 실책을 연발하고 있다면 안철수는 미숙함이 빚은 방향착오가 눈에 띈다. 기성 정당정치의 불신을 대변한다며 의원수와 보조금, 중앙당의 숫자를 향해 돌진하는 돈키호테가 대통령이 된다면 이명박에 이은 또다른 재앙이다. 지역주의, 공천비리, 부정선거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과 독일식비례명부제의 도입을 제시했어야 했다. 그랬다면 안철수의 충만한 아마츄어리즘과 부족한 민주개혁마인드에 대한 세간의 불신을 크게 불식했을텐데 그렇게 안됐다. 자루속의 송곳은 언젠가 삐져나오는 법, 안철수의 언행은 그 ‘내공’의 숨길 수 없는 반영일 뿐이다.
안철수, 지금이라도 그 참신성을 살려 이번 대선기간중에 뭔가 보이고 바꾸려 하는가? 그렇다면 첫째, 반‘이명박근혜’·새누리당전선을 분명히 치고, 둘째, 문재인과의 후보단일화에 적극 나서고, 셋째, 정책에서 민주개혁·진보성을 뚜렷이 드러내며, 넷째, 안철수로 단일화되면 민주당에 입당하겠다고 선언해야 한다. 반대로 중간층의 지지를 받겠다며 지금처럼 방향착오와 시간낭비를 한다면 안철수에게는 물론 전체 야권진영에 혼란만 가중시킨다. 유권자민심의 초점은 이명박정권의 실정에 대한 심판이다. 이 방향에서 정치를 바꾸고 경제를 살리며 통일을 이루는 대통령의 등장을 바란다. 지금이야말로 안철수 스스로를 돌아볼 때고 나무가 아니라 숲을 볼 때며 마음을 비우고 큰 걸음을 내딛을 때다.
하나 더, 문재인과 안철수는 그 허심함으로 하나될 수 있는데 비해, 이명박과 박근혜는 그 검은속으로 결코 하나될 수 없다. 박근혜가 아무리 ‘보조금’꼼수를 쓰고 보수언론들이 안철수지지율을 높이고 부각해도 문·안의 관계는 달라진 게 없다. 여기에 민주당내 문재인과 이해찬·박지원을 가르려는 꼼수도 통하지 않는다. 반면 내곡동특검 하나만으로도 이·박의 관계는 매우 날카로워지고 있다. 절대로 서로 믿을 수 없는 관계라는 건 이걸로도 확인된다. 무릇 아측을 단결시키고 타측을 분열시키는데 승리의 요체가 있다. 문재인이 지금처럼 아측단결의 원칙을 잘 견지한다면, 승패는 명약관화하다.
조덕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