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근혜’의 가장 큰 전략적 실책
‘헌누리당’이 미쳤다. ‘이명박근혜당’의 한계다. ‘이명박근혜’의 대선승리를 위해서라면 못할 짓이 없겠지만, 이정도일 줄이야. 요며칠 ‘임수경사냥’을 보면 과연 이성이 조금이라도 있는지 의문이다. 중세 마녀사냥의 광기가 오늘 그대로 재연되고 있다. 술자리에서 보좌관을 두둔하며 한 말이, 그것도 상대가 먼저 “총살감”이라 막말한 데 반응한 건데. 먼저 싸움을 건 쪽에 대응하는 건 일종의 정당방어다. 헌데 대응한 쪽만 죽인다. 사과하면 ‘진심’이 아니라고 하고 다시 사과하면 ‘재탕’이라고 한다. 변절자도 하태경을 두고 한 말인데, ‘탈북자’로 싹 바꿔치기 한다. 자주 본 장면이지만 해도 너무한다.
오죽하면 이해찬까지 “신맥카시즘”이라며 단호히 맞서겠다고 하겠는가. 같은 ‘헌누리당’ 정몽준도 최근의 ‘종북소동’과 진보당(통합진보당) 두의원의 제명에 반대한다고 한다. 미치거나 바보가 아니라면 이렇게 생각하는 게 양심이고 상식이다. 다 ‘이명박근혜’를 대통령만들기 위해서라면 흑백을 뒤바꾸고 마녀사냥으로 죽이는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거다. 이건 궁지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물듯이, 죽기살기라는 심리에서만 나오는 행동이다. 수구세력은 지금 상황을 벼랑 끝에 서 있다고 보는 거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MB가 지난 4년간 너무 해먹고 온갖 부정비리사건이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조건에서, 총선은 간신히 이겼지만 과연 대선에서 이길 수 있을지 불안한 거다. 대선에서 지게 되면 그 이후는 MB부터 해서 관련자들이 줄줄이 구속되는 재앙이다. 여기에 북이 ‘최고존엄’ 모독을 걸고 기어이 MB와 보수언론들을 정밀타격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건 벌어지면 코리아반도를 단숨에 전쟁터로 만드는 재앙 중의 재앙이다. 강남이 통째로 불바다가 될 수도 있으니 왜 불안하지 않겠는가. 특히 ‘지은죄’가 많다고 생각하거나 재산이 많은 사람일수록 히스테리가 심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이명박근혜’가 그간 이미지를 쇄신하려고 복지니 뭐니 하며 ‘좌클릭’을 하다가 결국 ‘종북’발언으로 ‘우클릭’을 하고만 배경이 이해된다. 일단 집토끼부터 챙기겠다는 거고 집토끼 놓치면 이기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박지원의 말대로 박정희도 하지 않은 ‘독식인사’를 하는 거도 다 위기의식의 발로다. 이리 안해선 대선에서 진다고 보고 그간 어렵게 칠해온 화장 다 지우고 ‘생얼’로 나서는 거다. 하지만 ‘수구본색’을 드러내고 ‘꼴통’으로 보여서는 ‘이명박근혜’가 노린 중간층도 청년층도 견인할 수 없다. 누가 ‘수구꼴통’에게 투표하겠는가.
결국 ‘이명박근혜’는 스스로 무너지고 있다. 진보당에게는 ‘종북’소동, 민주당(민주통합당)에게는 ‘막말’파문으로 여론몰이를 해 정국을 주도하겠다는 얄팍한 꼼수는 전술적으로 순효과를 보겠지만 전략적으로 역효과를 낼 뿐이다. 아마 ‘이명박근혜’로서는 피하고 싶은 전략적 악수를 집토끼들을 의식해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답답해 할 지 모른다. 더욱이 이는 임계점에 달한 북의 분노를 격발시키는 가장 어리석은 ‘망동’이므로 오히려 가슴속은 더 큰 불안감으로 타들어갈지 모른다. 제손으로 제무덤을 파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진보당죽이기’와 ‘야권연대깨기’에 피눈이 된 ‘이명박근혜’패와 맞선 진보당과 민주당에게는 ‘단결’과 ‘투쟁’밖에 다른 길이 없다. ‘임수경사건’은 ‘헌누리당’·조중동이 진보당만이 아니라 민주당도 노리고 있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줬다. 오늘은 임수경이지만 내일은 이인영·우상호가 될 지, 박지원·이해찬이 될 지, 문재인·정동영이 될 지 아무도 모른다. 누구든 말 한마디만 걸리면 마녀로 몰고 맥카시즘의 제물로 삼아 탱크로 깔아버린다. 파시즘과 ‘신공안정국’의 광기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킬 단 하나의 대안은 진보세력과 민주개혁세력의 바위같이 굳건한 연대연합이다. 이는 우리나라역사와 세계역사가 보여준 피의 교훈이기도 하다. 히틀러와 박정희의 파시즘이 진보세력과 개혁세력의 분열을 이용하며 등장했다.
‘이명박근혜’와 ‘헌누리당’의 가장 큰 전략적 실책은 이거다. ‘맥카시선풍’과 ‘신공안정국’으로 결국 ‘이명박근혜’의 이미지가 ‘수구꼴통’으로 굳어지고 진보당과 민주당, 진보세력과 민주개혁세력이 굳게 연대하게 만든 것. 여기에 북을 격분시켜 기어이 남북간에 전쟁이 터져 남의 수구세력이 남의 진보·민주개혁세력만이 아니라 북까지 통째로 상대하게 된 것. 다시 강조하는데, 전자는 대선에서의 실패와 관련자들의 ‘줄줄이구속’정도로 끝나겠지만 후자는 ‘불바다’로 재산을 날리고 심지어 가족까지 목숨을 잃는다. 문제는 이걸 알아도 밀어부칠 수밖에 없다는 거다. 왜? 미쳤으니까.
조덕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