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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못미치거나 지나치지 않아야 한다

못미치거나 지나치지 않아야 한다



항상 못미치거나 지나치는 걸 경계해야 한다. 요리에서 이런 예가 많은데, 가령 발효음식이 충분히 숙성되지 못해 맛이 모자란 거와 너무 삭아버려 못먹게 된 거를 들 수 있다. 매사 못미친 거도 편향이지만 지나친 거는 더 편향이다. 전자를 우편향, 후자를 좌편향이라고 하는데, 대체로 좌편향이 더 큰 후과를 끼친다. 그래서 우편향은 1보후퇴, 좌편향은 2보후퇴라는 말이 있다.


리더쉽의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가 바로 ‘중도’다. 대체로 ‘중간’이라는 말과 구별되는 ‘중도’는 우좌편향을 피한다는 뜻을 담아 쓴다. 변증법의 이치를 담은 ‘중도’와 절충론으로 떨어지는 ‘중간’의 차이가 여기에 있다. 말이 좋아 절충론이지 에누리 없이 기회주의다. 박쥐처럼 낮과 밤을 오고가는 거도 문제지만 본질과 내용을 보지 못하고 적당히 중간쯤 앉아있는 거도 마찬가지다. 이거 아니면 저거라는 말이 겨냥하는 오류가 절충론, 기회주의다.


대오를 이끄는 리더에게 오류만큼 두려운 건 없다. 오류를 범할수록 리더쉽은 훼손되고 대오는 분열된다. 그럼 어떻게 하면 오류를 피할 수 있는가. 그래서 사상과 전략이 필요하고 늘 민중속으로 들어가는 보약을 먹어야 한다. 그런 전제가 우좌편향과 절충론-기회주의의 함정을 피할 수 있게 이끈다. 일단 이러한 편향과 오류를 피할 수만 있다면 리더쉽은 결정적인 위기를 면할 수 있다. 반대로 이러한 편향과 오류를 범하고 나아가 반복한다면 위기의 해소는커녕 파국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진보당을 둘러싼 작금의 사태를 해결하는데서 유념해야 할 지점이 바로 이것이다. 우선 목표를 잘 정해야 하고 그 수단과 방법도 적절해야 한다. 말은 쉽지만 어려우니 사단이 일어나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런 만큼 신중해야 하고 집단의 지혜와 힘이 잘 발휘돼야 한다. 역시 무엇보다 중요한 건 당심과 민심이 무엇인가다. 이에 대한 논란에서 본질과 비본질을 갈라보고 진상과 가상을 구별해야 한다. 진리와 오류의 대치를 적당히 미봉하는 건 더 큰 문제를 야기시킬 뿐이다.


환자를 치유하는 데서 보통 수술이 투약보다 강한 방법이다. 수술해야 하는데 투약에 멈추는 거도 문제지만 수술이 지나쳐 사람이 절단나는 거는 더 큰 문제다. 패권주의의 병폐는 확실히 정리시켜야 하지만 그렇다고 분당사태가 발생하는 건 반드시 막아야 한다. 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무르익었는데 바꾸지 못하는 거도 문제고 그 반대도 문제다. 지금 필요한 게 수술인지 아닌지 때가 됐는지 아닌지는 당심과 민심이 기준이다. 그 당심과 민심을 가려보지 못하면 리더쉽은 실종된다. 과거에 아무리 잘했어도 현재가 가장 중요하다. 지금이야말로 정확한 리더쉽, 바르고 흔들림없는 지도력이 절실한 때다.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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