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파는 암이고 암은 제거한다
종파는 암이다. 사회정치적으로 정확한 비유다. 사회정치적생명체의 생명을 위협하는 암 맞다. 암은 제때 제대로 제거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않으면 결국 목숨을 잃게 한다. 당이 망하고 나라가 망하고 혁명을 망친다. 한번 종파는 영원한 종파였다. 김일성주석·김정일국방위원장이 아무리 믿음으로, 아량으로 대해도 종파는 결국 종파였다. 종파는 당과 혁명, 국가와 인민에 막대한 해독을 끼치고 부패와 부도덕한 인간추물로 굴러떨어졌다. 이게 북이 오랫동안 종파를 경험하며 피로써 심장에 새긴 교훈이다.
그러니 천리마제강연합소직장장이 ‘전기로속에 몽땅 처넣고 흔적도 없이 불태워버려도 직성이 풀리지 않겠다’, 낙원기계연합기업소직장장은 ‘지금 당장이라도 달려가 역사의 쓰레기, 인간오작품과도 같은 놈들의 숨통을 우리손으로 끊어놓고싶은 심정이다’, 새길협동농장선동원은 ‘농사를 짓는 우리농민들에게 있어서 논밭에 돋아난 잡초를 말끔히 없앴을 때가 제일 기분이 상쾌하다. 잡초를 제끼면 이삭은 더 알차게 무르익는 법이다’라고 말하는 건 당연하다.
북의 매체들과 인민들은 이번 사건이 전화위복이 돼 최고리더·당·군대·인민의 일심단결이 더욱 공고해질 거라고 확신하는데 반해 남과 미의 보수매체들은 북의 체제위기가 가속화될 거라고 본다. 둘중 하나는 분명 틀린 견해다. 이건 장성택을 인간추물·인간오작품이라고 말하는 북과 인재라고 말하는 남·미국 매체들의 차이만큼이나 크다. 과연 어느 견해가 맞겠는가. 분명한 건 북이 정치국확대회의결정서로 발표한 내용은 그간 일관되게 견지해온 원칙대로 철저히 사실에 기초해 작성된다는 거다. 당정치국이 거짓을 말한다는 건 절대로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북이 오랜기간 인내하며 준비한 사건임에는 틀림이 없다. 물론 이건 북의 최고리더가 참고 참고 참고 또 참으며 교양개조의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지 힘이 없어서나 아직 부족해서 그런 게 아니다. 마지막단계에 백두산근처 삼지연까지 가며 최종결심을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결정서에선 ‘당에서는 장성택일당의 반당반혁명적종파행위에 대하여 오래전부터 알고 주시해오면서 여러차례 경고도 하고 타격도 주었지만 응하지않고 도수를 넘었기 때문에 더이상 수수방관할 수 없어 장성택을 제거하고 그 일당을 숙청함으로써 당안에 새로 싹트는 위험천만한 분파적행동에 결정적인 타격을 안기었다’고 표현돼 있다. 암으로 판명되니 제거한 거다.
조덕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