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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2617번이나 참았다

2617번이나 참았다


2617번의 북침공격, 이게 북이 강조하는 팩트다. 북의 역사교과서격인 『현대조선역사』에선, ‘미제와 이승만정권은 1949년 한해동안에만도 38도선에서 무려 2617차례의 무장침습을 감행하였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대규모적인 것은 벽성군 태탄지구와 은파산, 개성지구의 송악산, 양양지구의 고산봉에 대한 침범사건들이었는데 이 지역들에 대한 무력침범은 그 치열성과 규모에 있어서나 전선의 넓이에 있어서 사실상의 전쟁도발행위였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서방출판물들은 후에 그것을 38도선에서의 ‘작은 전쟁’이라고 불렀다’라고 쓰고 있다. 
지금 이 내용이 사실이냐의 논란은 중요하지 않다. 북이 이렇게 보고 있는 게 중요하다. 당시 30대최고사령관 김일성주석이 이렇게 1949년만 해도 2000여회, 1950년까지 포함하면 더많을 수천번의 북침공격을 참고 참고 참고 또 참았다고 북이 보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김정일국방위원장은 잠수함전력만으로도 능히 조국통일을 이룩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참았고 지금도 또다른 30대최고사령관인 김정은제1비서가 참고 있다고 봐야 한다. 주체의 혁명역량, 혁명적당과 혁명무력, 혁명적인민의 3대혁명역량이 최고조에 이르고, 통일대전3단계·핵전3단계의 작전계획까지 완벽한데도 왜 참고 참고 참고 또 참겠는가. 
오직 하나, 전쟁명분 때문이다. 참을수록 군대·인민의 분노는 더욱 응축되고 그 정신력의 폭발력은 증폭된다. 참고 참고 참고 또 참으며 전쟁명분을 축적하고 주체역량을 강화하며 절호의 기회, 천일양병하며 보는 일일용병의 계기를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거다. 이탈리아교과서는 지금도 시저의 최대장점 중 하나를 인내심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때를 기다리는 건 동서고금의 전쟁사에서 가장 중요한 승리의 요인중 하나다. 그외는 주체역량을 강화하는 준비기일뿐이다. 그렇다면 그 결정적 시기는 과연 언제겠는가. 
‘거창한 변혁’이라는 연말까지의 목표가 달성되지 못한다고 할 때, 사실 올해 상반기·하반기 내내 목표수위를 조절하고 적당히 타협할 기회들이 수차 있었는데도 그걸 거부하며 때를 기다렸다면, 누가 보더라도 이건 그 결정적인 때가 멀지않았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북이 군사적 긴장드라이브를 계속 강화하며 심지어 남측에서 전민항쟁을 호소하며 또다른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은 이런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 외교해법이 설사 진행돼도 그건 일시적인 잠정합의,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조건에서 평화공세의 주동을 놓치지않겠다는 차원이상은 될 수 없다. 북측입장에선 통일혁명·세계혁명의 새벽·여명이 밝아오고 있다고 봐야 한다.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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