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가 되면, 북은 결심한다
박근혜가 안되는 이유가 뭔가. 한마디로 전쟁 때문이다. 지난해와 올해 코리아반도에서 벌어진 북침겨냥 미남합동군사연습은 셀 수도 없고 끊이지도 않았다. 여기에 김정일총비서의 서거와 맞물려 남측으로부터의 북의 ‘최고존엄모독’사건이 도를 지나쳤다. 표적사격에 동상폭파시도까지 있었으니 이건 당장 전쟁하자는 선전포고나 다름없다. 그간 전쟁이 일어나지 않은 건 유감스럽게도 북의 인내심 때문이다. 문제는 박근혜가 되면 이 인내심도 한계를 넘긴다는 거다. 북은 박근혜가 되는 순간 더 이상 정말 일말의 희망조차 접고 극단적인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
전쟁이란 모든 걸 휩쓴다. 수많은 사람의 생명도 재산도 기타 모든 걸 싹쓸어버린다. 그냥 핵폭풍이 일어났다 생각하면 알기 쉽다. 사랑하는 가족들 중 대부분이 목숨을 잃고 평생 모든 재산과 삶의 터전인 직장도 모두 날아간다. 이 과정에는 진보도 없고 보수도 없다. 포탄은 날아가고 날아올 때 진보와 보수의 성향을 가리지 않는다. 서울에서 엄청난 재난이 일어나면 그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피해를 본다. 전쟁을 반대하는데, 진보와 보수의 구별이 있을 수 없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자칭 보수라는 사람들이 이번 대선에서 정말로 유념해야 할 지점이다.
왜 박근혜면 곧 전쟁인가. 6.15공동선언·10.4선언 때문이다. 이 선언들 자체가 서해상에서의 일촉즉발상황을 해결하자는 취지도 담고 있다. 6.15공동선언이후 금강산을 개발하고 개성공단을 건설하며 10.4선언이후 서해평화지대를 설정하고 개성공단을 더욱 발전시킬 계획이, 지난 이명박정권기간 완전히 무(無)로 돌아갔다. 그리고 최근년 ‘천안함’사건·연평도포격전 등이 발생하며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졌다. 언제나 조마조마한 심정이 계속되니 무감각해서 그렇지, 가령 북의 4.23통고와 8.17선언은 정말 전례없는 일이다. 정전이후 이이상 심각하고 위험한 적이 없었다.
전쟁은 남의 경제를 순식간에 파괴한다. 광속도로 금융거래가 이뤄지는 오늘 그 징후가 뚜렷해지는 순간, 외환시장과 주식시장이 마비되고 남경제는 완전히 곤두박질친다. 남경제의 특징은 큰 규모에 비해 가장 취약하다는 데 있다. 특유의 예속성과 기형성에 기초해 극단적으로 취약한 경제폭탄에 전쟁으로 뇌관을 건드리고 “꽝” 터지는 거다. 이건 재정공황이라는 의미의 ‘퍼펙트스톰’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재앙이다. 돌이킬 수도 조절할 수도 수습할 수도 없는 극단의 극단의 극단의 상황. 찰라에 모든 게 영(0)으로 되는 미증유의 천재지변. 그래서 적어도 박근혜는 안된다는 거다.
조덕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