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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안철수의 생각’과 문재인의 ‘운명’

‘안철수의 생각’과 문재인의 ‘운명’



온통 단일화다. 후보등록일이 코앞에 다가왔으니 그럴만하다. 역시 캠프간의 만만치않은 단일화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져있다. 조금의 재량권도 가지지 못한 실무팀간의 협상이니 당연하다. 오늘중으로 풀지 못하면 문재인·안철수 두후보가 직접 나서야 한다. 담판이 아니라면 여론조사외에 다른 대안이 없으니 서둘러 합의해야 한다. 작은 차이로 큰 걸 놓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누누이 말하지만, 여론조사가 아니라 담판이 정답이다. 그래야 두후보가 다 산다. 어느 누가 살고 다른 누가 죽는 제로섬게임을 하지 않으려면 이렇게 가야 한다. 담판을 해야 두후보의 진정성이 살고 양보한 후보의 정치력이 살고 두후보간의 믿음이나 두캠프·지지층의 합류도 잘 된다. 그래야 ‘이명박근혜’를 압도하며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도 비약적으로 커진다. 두후보의 단일화를 왜 해야 하는가를 생각하며 부디 크게 크게 가야 한다.


안철수는 당장 자신으로 단일화되면 입당하겠다고 선언해야 한다. 호랑이를 잡기 위해 호랑이굴로 들어가겠다고 말해야 한다. 정당혁신이 중요하다면 들어가서 바꿔야 한다. 나중에 당명을 바꾸든 새피를 수혈하든, 자신으로 단일화될 경우에는 일단 민주당에 들어가겠다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그래야 두캠프·지지층을 하나로 결집시키고 어쨌든 민주당에 새로운 바람, 힘을 불어넣는 계기가 된다.


‘안철수의 생각’이 깊다면, 과감히 양보해야 한다. 양보야말로 문재인·안철수단일화구도의 최선이다. 문재인의 경우, 양보하면 정치적 미래가 없으나 안철수의 경우, 양보하면 확실한 정치적 미래가 있다. 지난해 서울시장선거에서 1/10의 지지율에 불과한 박원순에게 양보한 결과가 어떻게 됐는가. 바로 대선후보감, 그것도 강력한 대선후보가 되지 않았던가. 안철수는 캠프의 논리나 지지층의 열망이 아니라 대세를 보고 천기를 짚어야 한다. 지금의 시대조건에서, 박원순이 최적의 서울시장감이라면 문재인은 최적의 대통령감이다.


문재인에게 이번 대선은 ‘운명’이다. 스스로 말하듯이, 문재인은 초등학교 이래 반장과 같은 선출직을 맡은 적이 단한번도 없는 사람이다. 국회의원출마제의를 단호히 거부하고 산으로 올라간 사람이 노무현의 죽음으로 운명처럼 시대의 짐을 떠맡았다. 사상구선거도 일체 차량을 이용하지 않고 느릿느릿 걸어다니며 치렀다. 그 소걸음행보가 총선에서는 마이너스였지만 지금은 대선승리의 플러스가 되고 있다. 모든 흐름이 문재인으로 모이고 지지율이 역전되는 건 필연이다. ‘안철수의 생각’이 깊다면 문재인의 ‘운명’, 문재인으로 모이는 민심·천심을 읽어야 한다.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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